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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 가톨릭교도의 최초의 강학회 장소였던 여주 주어사지를 두고 불교계와 가톨릭의 불편한 관계가 계속돼 온 가운데 가톨릭에 주어사의 복원을 요구하는 주장이 나왔다.

이 같은 주장은 28일 ‘가톨릭프레스’에 ‘최초 강학지 주어사 터, 가톨릭의 태도 변화를 기대한다’란 제하의 칼럼을 게재한 (재)대한불교진흥원 이병두 사무국장(사진)에 의해 제기됐다.

이 국장은 이 칼럼을 통해 조선 후기 천진암과 주어사의 승려들이 ‘죽음’을 무릅쓰고 가톨릭교도들에게 성경을 공부하는 학습 장소를 제공해줬다면서 한국 가톨릭계가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인정하라고 요구했다. 

또 ‘작은 비석’이라도 세워 당시 한국 불교계와 승려들의 행위에 감사를 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국장에 따르면, 천진암은 가톨릭교도들이 천진암을 최대 성지로 바꾸는 과정에서 가톨릭 측의 압력을 견디다 못해 본래 자리를 떠났고, 폐허가 된 주어사에 있던 ‘해운당 대사비’는 서울 합정동의 가톨릭 ‘절두산 성지’로 옮겨졌다.

그는 절두산 순교성지로 옮겨간 해운당 대사비석을 본래의 자리로 되돌려주는 일은 지극히 당연하다고 강조하고, 가톨릭이 앞장서서 기금을 마련해 주어사터에 절을 옛 모습대로 복원해 불교계에 돌려주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 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이 같은 가톨릭의 태도 변화는 종교 갈등의 문제를 풀어나가는 열쇠로서 이웃종교계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만일 가톨릭이 역사를 무시한 채 ‘천진암은 절이 아니라 천문 관측소였다’고 오도하며 자신들만의 견해를 고집한다면, 가톨릭 또한 일부 극단적 개신교들이 받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하 칼럼 전문 링크.

http://www.catholicpress.kr/news/view.php?idx=19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