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종 기자
urubella@naver.com 2015-12-28 (월) 14:34동국대 일반대학원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김익균 씨가 2015년 한국연구재단 우수논문지원사업에 선정됐다.
동국대는 문화학술원 산하 한국문학연구소 학술지 「한국문학연구」 46집(2014년 상반기)에 수록된 <서정주의 체험시와 ‘하우스만-릴케. 니체-릴케’의 재구성-서정주 시학을 구축하기 위한 예비적 고찰」이 2015년 우수논문으로 선정됐다고 12월 24일(목) 밝혔다.
김 씨는 논문을 통해 서정주의 첫 시집 <화사집>이 보들레르의 영향 아래 있었다는 기존의 해석이 갖는 맹점을 비판했다. 그는 “서정주는 문청시절에 경도되었던 보들레르의 악의 ‘가면’과 결별하면서 니체의 디오니소스적인 육체성을 자신의 호흡으로 창안했다. 더 나아가 릴케 시학을 중심으로 한 체험시의 모색이 중기시의 내면성을 풍요롭게 만들게 되는데, <화사집>의 주조인 디오니소스적인 육체성은 아폴론적인 육체성으로 변모한다”고 말했다. 이어 “해방기의 대표작 ‘국화옆에서’는 아폴론적인 육체성이 서정주 중기 시에 배치되는 방식을 뚜렷하게 보여주는데 이는 1940년대 ‘세계의 고통’에 대한 시적 응전으로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 씨는 ‘국화옆에서’에는 ‘거울 앞에 선 니체’의 얼굴이 얼비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우스만-릴케의 체험시론적 사유를 거쳐서 마침내 도달한 서정주의 산문 「시작과정(졸작 국화옆에서를 하나의 예로)」은 하우스만-릴케의 절합을 통해 체험시의 시작과정을 거시적인 측면과 미시적인 측면의 종합으로 제시하고 있음을 그 근거로 들었다.
이번 논문은 새로운 관점의 수립, 특히 하우스만과 릴케의 절합이 어떻게 서정주 시의 내면성을 구축하는지를 분석, 향후 서정주의 시적 패러다임을 재구성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당 서정주 시인 탄생 백주년을 맞아, 서정주의 시학을 새롭게 조명할 기회를 가질 수 있어 보람을 느꼈다는 김익균 씨는 최근 한용운 연구에도 도전하고 있다. 지난해 동국대에서 발족한 만해연구소와 긴밀하게 연계해 「강원도의 지역성과 한용운의 수업시대」(「한국근대문학연구」32집, 2015년 하반기)를 발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