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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은 뜻을 담았기에 아무리 읽어도 모른다 하여 ‘깜깜기신’이라 불리는『대승기신론』이 ‘따뜻기신’으로 다시 태어났다.

길상사 수련원장 정화 스님은 불교논서의 백미로 불리는 대승기신론을 쉬운 우리말로 옮기고 마치 곁에서 이야기해주듯 자상하고 상세한 풀이를 더해 두 권의 책으로 펴낸 것이다.

“대승기신론은 어떻게 하면 모두가 연기각성에서 한 생명이며 낱낱 생명 그대로가 우주의 생명이라는 믿음, 곧 대승을 믿는 마음이 생기게 해줄 수 있을까에 대한 마명 스님의 마음을 글로 옮겨 적은 것입니다. 학문적으로 접근해서 풀어가야 할 난제도 아니요 어려운 용어들만 가득 나오는 논문집은 더더욱 아닙니다. 중생들을 위한 마명 스님의 자비가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정화 스님은 우리들이 대승기신론을 오해하고 있다며 어렵기만한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독자들은 책을 읽다보면 어느새 마음속 응어리가 풀어지며 가슴이 따뜻해져옴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대승기신론은 다섯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글을 쓰게 된 인연을 말하는 인연분, 말하고자 하는 대의를 제시하는 입의분, 자세히 해석하는 해석분, 대승에 대한 신심을 닦아가는 수행방법을 말하는 수행신심분이며 마지막으로 수행으로 얻게 되는 이익을 말한 권수이익분이다.

정화 스님은 “대승기신론에서 연기라는 뜻을 마음으로 대체하여 쓰고 있기에 연기의 근본 실상이 ‘뭇 생명들의 마음’이 된다”며 “뭇 생명들의 마음이 법계를 뜻하는 큰 수레 곧 대승(大乘)”이라고 설명했다.

마음은 모습모다 그 자체로 세간과 출세간의 모든 것을 다 담고 있기에 이것이 대승기신론을 관통하는 중심 주제이다.

정화 스님은 “수행이란, 함께 사는 이웃들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나누는 것”임을 강조하며 “함께 어울려 마음나누기를 실천하는 것이 대승의 가르침”이라고 설명했다.

“어느 경전에서나 부처님의 가르침은 마찬가지”라는 정화 스님은 “부처님은 손 안에 무엇을 감추고 특별한 수행자에게 비밀스럽게 전한 가르침은 없고, 열반의 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가르침을 하나도 숨긴 적이 없으니 부처님의 가르침이 마음 씀씀이 하나하나에 다 들어 있다는 것을 깊이 믿고 스스로의 마음을 잘 살펴 알아차리라”고 당부했다.

스님이 책 전체를 통해 현대를 사는 지친 이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바로 이것이다.

대승기신론 전2권/ 정화 스님 풀어씀/ 법공양/ 1권 446쪽, 2권 476쪽/ 각권 22,000원

*정화 스님은?

인사 고암(古庵) 스님을 은사로 출가하여 해인사 송광사 백장암 등에서 수행 정진하였다. 현재 서울 길상사 수련원장으로 있으면서 일요가족법회를 통해 불자들에게 부처님 가르침을 전하고 있다. 또 ‘연구공간 수유+너머’에서 매월 셋째 주 토요일 <육조단경>을 강의하고 있다.

풀어 쓴 책으로는 <금강경> <반야심경> <삶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생활속의 유식 30송> <법성게> <중론>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