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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경찰에 자진 출두

배희정 기자 | chammam79@hanmail.net | 2015-12-10 (목)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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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10일 자진 출두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잠시 현장을 떠나지만 노동개악을 막아내는 총파업 투쟁을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선언하고 있다.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10일 서울 조계사 일주문을 나서 조계사 은신 25일만에 경찰에 자진 출두했다. 그는 관음전에서 조계종 화쟁위원장 도법 스님과 함께 경내로 나와 기자회견을 하면서도 “다시 투쟁의 머리띠를 동여매겠다”며 정부ㆍ여당이 추진 중인 노동시장 개혁 법안에 맞서 투쟁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25분께 조계사 관음전에서 구름다리와 종무원들로 만들어진 '인간띠' 사이로 걸어나와 대웅전으로 향한 뒤 부처님전에 삼배를 올리고,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으로 이동,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예방한 뒤 생명평화법당 앞에 섰다.

 

한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조금 전 자승 스님을 만나 뵙고 왔다”면서 “그동안 종단에서는 많은 불편과 어려움을 감내하면서도 부처님 품에 돌아온 이천만 노동자의 아픔을 품어줬다”고 말했다.

 

이어 “자승 스님은 종단이 그동안 전체 노동자의 문제에 전면으로 함께 하지 못한 시간들을 오늘을 계기로 정부와 국회가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노동개악을 멈추고 국민들의 목소리를 들었으면 좋겠다고 했고, 저는 종단의 그런 노력이 헛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앞서 자승 스님과의 비공개 면담 과정을 전했다. 

 

또 자진 출두 과정에 대해서는 “무엇보다 조계사와 이천만 불자들이 겪고 있는 고통이 너무나 컸고, 어제(9일) 조계종의 성소인 이곳 조계사까지 공권력에 의해 심판 당했기에 그것만은 막아야 된다고 생각해 이 같은 결단을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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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의 화쟁위의 노력에 대해서는 “조계종과 화쟁위와 많은 대화를 나눴고, 노동개악이 일방적으로 강행되는 것을 불교계가 우려한다는 입장을 전했으며, 이를 개진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시작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또 “그런 노력들이 노동개악이 강행되는 것을 막아내는 데 도움이 되길 바라며, 종교계가 나서서 사회의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는 결정적 계기를 만들기를 이 자리를 통해 요청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기자회견문을 읽으며 “어제는 종단의 우려와 경고에도 불구하고 일각의 망설임도 없이 청정도량이자 성소인 경내에까지 경찰 공권력이 난입했던 용납할 수 없는 날”이라면서 “12월 9일은 대한민국 권력의 광기를 여과 없이 보여준 치욕의 날로 기록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박근혜 정권은 저를 체포하기 위해 수천 명의 경찰병력을 동원했지만 저는 단지 해고 노동자일 뿐”이라면서 “저는 해고를 쉽게 하는 노동개악을 막겠다고 투쟁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비정규직 악법은 그나마 2년 뒤 정규직이 될 수 있다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소박한 꿈과 기회마저 없애 버리겠다는 것”이라면서 “민주노총이 귀족노동자 조직에 불과하다면 왜 비정규직악법을 막기 위해 온갖 탄압과 피해를 감수하며 총궐기 총파업을 하는지 물어보기라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기자회견을 마치고 자진 출두하겠지만 법정에서 광기 어린 공안탄압의 불법적 실체를 낱낱이 밝히겠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노총은 노동재앙, 국민대재앙을 불러올 노동개악을 막기 위해 이천만 노동자의 생존을 걸고 정권이 가장 두려워하는 총파업에 나서겠다”면서 “감옥과 법정에서도 투쟁을 계속하겠다”고 덧붙였다.

 

한 위원장은 또 앞서 새누리당 이인제 의원의 TV공개 토론을 요청에 대해 “어떤 자리와 장소에 막론하고, 공개토론 준비가 돼 있기에 말로만 하지 말고 꼭 성사시켜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민주노총 관계자들은 기자회견장 주변에 서서 “우리가 한상균이다”, “평생 비정규직 노동개악 반대한다”, “한상균은 무죄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한 위원장을 지지했다.

 

한 위원장은 도법 스님과 함께 일주문을 거쳐 조계사 밖으로 나가 경찰차에 올라탄 뒤 남대문경찰서로 이송됐다.

 

이날 조계사 주변에는 돌발 상황 등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25개 중대 2천 명의 경찰관이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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