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보기김종규 한국박물관협회 김종규 명예회장이 고구려 말갖춤 등 희귀한 삼한시대 유물 10건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했다.

이번에 기증한 유물은 삼한시대의 말모양 허리띠고리[馬形帶鉤], 삼국시대의 금동제 말갖춤[馬具], 금동제 화살통 장식[盛矢具]과 칠장식 나무상자[櫃] 등 4종 10건이다.

한국 박물관 개관 100주년을 기념해 희귀 유물을 기증하게 된 김종규 회장은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유물은 역시 있어야 할 곳에 있게 해야 한다는 생각에 기증했다”고 말했다.

유물 가운데 말모양 허리띠고리는 호랑이모양 허리띠고리와 함께 삼한시대에 사용한 것으로, 일부 직물이 남아 있다. 아직까지 출토된 예가 많지 않고 당시의 국제적인 교류관계 등을 밝히는데 매우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말갖춤은 삼국시대의 금동제 재갈, 청동제 말 종방울[馬鐸](사진2), 금동제 말띠드리개[杏葉](사진 3), 금동제 운주, 은장식 띠고리 등이다. 화살통 장식(사진 4)은 화살집의 겉면에 부착하는 금동으로 금동판에 밑그림을 그린 후 투조하여 만든 것이며 삼국시대에 유행했다.

국립중앙박물관 측은 “금동제 말띠드리개와 금동제 화살통 장식은 형태적인 특징으로 보아 고구려 계통에 속하며 고구려 유물을 연구할 수 있는 기초 자료로서 국내에서 유례가 드문 유물을 확보하였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기증받은 문화재는 앞으로 보존처리와 정밀분석을 통하여 각 유물의 원형을 최대한 복원하고, 제작 기법 등의 기초 자료를 축적하여 전시와 연구에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출판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는 김종규 명예회장은 한국박물관협회를 이끄는 동안 우리나라 박물관의 활성화를 위해 헌신한 인물이다. 특히 국립박물관과 공․사립, 대학박물관의 상호 협조체제 구축, 자치단체의 박물관 건립 및 운영비 지원 등 한국 박물관의 발전에 초석을 다진 인물로 평가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김종규 회장이 이번 기증을 통해 박물관에 대한 선생의 각별한 애정을 다시 한번 보여주었을 뿐 아니라 소중한 문화재를 아낌없이 기증하여 아름다운 기부문화 정착과 활성화를 위한 좋은 본보기를 보여주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