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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의사의 체험으로 보는 사마타와 위빠사나』(불광출판사)는 한국적 정신치료의 2세대를 대표하며 불교정신치료의 기틀을 세워나가고 있는 전현수정신건강의학과의원 전현수 원장(사진)의 책이다. 전 원장이 11월 13일 미국의 위즈덤출판사(Wisdom Publications)와 이 책을 출판하기로 계약을 맺었다고 불광출판사에서 전해왔다. 한국의 불교 책이 곧 미국에서 발행된다는 얘기다. 

한국의 불교 책이 외국에 소개된 예는 많지 않다. 조계종단 차원에서 한국불교를 알리기 위해 13권 분량의 『한국전통사상총서』를 영어로 번역해 3년 전 외국의 불교학자와 도서관에 배포했다. 이밖에 미국에서 활동한 숭산 스님이나 한마음선원 대행 스님의 책이 영어로 소개된 일 등 손에 꼽힌다.

위즈덤출판사는 달라이 라마, 아잔 차, 헤네폴라 구나라타나 같이 저명한 스님들의 책을 출간해왔다. 학술적 가치가 높은 불교 연구서를 포함해 30여 년 동안 꾸준히 책을 펴내온 미국의 대표적인 불교 출판사다.

『정신과 의사의 체험으로 보는 사마타와 위빠사나』는 전현수 원장이 남방 불교 수행, 그 가운데서도 미얀마의 파욱 전통 수행을 직접 체험한 뒤 정신과 의사의 입장에서 그 내용과 정신치료적 의미를 정리한 책이다.

불광출판사 이기선 차장은 이번 계약과 관련 “미국에서 발행되는 불교 책들이 대개 남방 불교와 티베트 불교에 집중돼 있어 이 책의 내용이 미국의 불교 트렌드와 맞은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서구의 정신치료에서 불교의 중요성이 점점 높아지는 상황임을 고려할 때, 정신과 의사의 견지에서 불교 수행을 정리하면서 그것의 정신치료적 의미에 주목한 저자의 통찰과 서술의 정확성이 계약을 이끌어낸 주된 원동력이라고 봐야 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전현수 원장은 한국불교와 남방 불교를 두루 경험하고, 서양의 정신치료와 한국적 정신치료를 폭넓게 섭렵해왔다. 그간의 경험과 공부를 바탕으로 불교정신치료의 이론과 실제를 집대성한 새로운 책을 집필할 예정이다. 불교정신치료의 토대를 굳건히 하고 정신치료의 새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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