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김건중 학생의 단식이 계속되고 교수와 교직원, 미산․금강․법인 스님 등도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가 동국대 사태의 조속한 수습을 촉구했다.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이하 불시넷)는 1일 호소문을 발표해 “엄정한 검증과정 없이 이루어진 이사 선출이 학내 갈등의 지속적 불씨가 되고 있다”면서 “동국대 이사회 구성원들은 지금이라도 생명을 살리고 동국대 내홍을 종식시킬 수 있는 결단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종립학교관리위원회와 중앙종회에 대해서도 “존재이유에 대해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종도들의 대의기구인 중앙종회가 지금이라도 권한 논쟁을 넘어 제 역할을 다해 달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동국발전을 위한 화쟁원탁회의’에도 “각 주체들이 생명살림보다 소중한 진실은 없다는 명제아래 의혹과 불신을 불식시키고, 종도들과 학내 구성원들의 뜻을 모아 동국대 사태의 진실과 책임을 규명해 달라”고 호소했다.

불시넷에는 경제정의실천불교시민연합, 광주전남불교NGO연대, 대한불교청년회, 마하이주민지원단체협의회, 불교환경연대,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사)에코붓다, 인드라망생명공동체, 전북불교네트워크, (사)좋은벗,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등 불교계 11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이하 호소문 전문.

중앙종회와 동국대 이사회는 죽어가는 생명부터 살려야

- 동국대 사태의 조속한 수습을 바라는 불교시민사회의 호소 -

차가운 겨울바람이 부는 동국대에서 한 생명의 불꽃이 꺼져가고 있습니다. 김건중 동국대 부총학생회장이 “학생총회의 요구를 관철시킬 책임이 있다”며 단식에 들어간 지 벌써 48일째가 되었습니다. 이어 학생을 살리겠다고 교수들이 22일째, 한 교직원이 16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불교시민사회단체들까지 릴레이 단식에 들어갔고 수불스님은 부총학생회장의 단식중단을 요청하며 동국대 이사직을 사퇴했습니다. 어제는 동국대 이사 미산스님이 “부처님이시라면 분명 생명부터 살리고 보자 했으리라고 확신한다.”며 이사직을 내려놓고 단식에 들어갔습니다. 금강스님, 법인스님 등 여러 스님의 동조단식도 뒤를 잇고 있습니다.

엄정한 검증과정 없이 이루어진 이사 선출은 학내 갈등의 지속적인 불씨가 되고 있습니다. 조계종 중앙종회는 지난 203차 임시회에서 일면스님의 동국대 이사 추천의 건을 부결시키는 대승적 결단을 내린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이후 종립학교관리위원회가 성원미달로 개최되지 않아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았음에도 동국대는 이사회를 열어 일면스님의 이사선출을 강행했습니다. 학내구성원들과 종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은 이 결정으로 인해 종립학교관리위원회의 책임방기와 중앙종회의 무기력한 행보에 엄중한 책임을 묻는 여론과 함께 많은 질책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종립학교관리위원회와 중앙종회의 존재이유에 대해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종도들의 대의기구인 중앙종회는 지금이라도 권한논쟁을 넘어 제 역할을 다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동국대 이사회의 결단을 촉구합니다. 이사회는 학교의 구성원들 간 불화가 있더라도 앞장서 말리고 화해시켜야 할 책임이 있는 사태수습의 가장 큰 책임당사자입니다. 이사회가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일면스님의 이사장 연임까지 강행한다면 종도들은 물론 국민들의 지탄을 면하지 못할 것입니다. 이사회 구성원들은 지금이라도 예정되어 있는 이사회에서 머리를 맞대고 생명을 살리고 동국대 내홍을 종식시킬 수 있는 결단을 해야 합니다. 생명의 안위가 촌각을 다투는 지금에도 결정을 미루거나 못 본 채 한다면 그 책임은 이사회 전체가 져야할 것입니다.

많은 이들의 노력의 결과로 동국대 갈등해소를 위해 책임 있는 당사자들이 참여하는 ‘동국발전을 위한 화쟁원탁회의’에도 간곡히 호소합니다. 각 주체들은 생명살림보다 소중한 진실은 없다는 명제아래 의혹과 불신을 불식시키고 종도들과 학내구성원들의 뜻을 모아 동국대 사태의 진실과 책임을 규명 해 학교발전에 이바지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불기2559(2015)년 12월 1일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