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의 정상화를 위한 범동국인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27일 성명을 발표해 일면 스님의 동국대학교 이사장직 사퇴를 촉구했다.

비대위는 ‘일면 스님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결단하십시오’란 제하의 성명에서 “수불 스님이 43일째 단식 중인 김건중 부총학생회장의 생명을 위해 동국대 이사직을 맡지 않겠다고 선언했다”면서 “결단할 사람은 수불 스님이 아니라 일면 스님”이라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만일 일면 스님 주장대로 탱화를 도난당했을 뿐이더라도, 이 사태의 발단이 탱화 사건에 있음만은 분명하다”면서 “7개월 동안 해명 요구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사태를 악화시킨 책임만으로도 사퇴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또 수불 스님은 이사 임기조차 시작되지 않았음에도 종립대학을 바로 세우기 위해 책임감 있는 자세를 보인 반면 일면 스님은 사태의 발단을 제공하고 의혹을 키웠으며, 가장 커다란 책임이 있는 만큼 묵묵부답으로 일관하지 말고 결단을 내리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김건중 학생에도 교수와 직원, 불교재가단체들이 릴레이단식과 일인시위에 나선 만큼 조속히 단식을 중단하라고 당부했다.

한편 ‘동국대의 정상화를 위한 범동국인 비상대책위원회’는 동국대 총학생회, 일반대학원 총학생회, 교수협의회, 총동창회 등 4개 단체로 구성돼 있다.

이하 성명 전문.

일면스님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결단하십시오
- 수불스님의 동국대 이사 사퇴에 부쳐

수불스님이 어제(11. 27) 동국대 이사직을 맡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43일째 단식중인 김건중 부총학생회장의 생명을 건지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결단할 사람은 수불스님이 아니라 일면스님이다. 일면스님은, 만일 스님의 주장대로 도난당했을 뿐이라고 하더라도, 이 사태의 발단이 탱화사건에 있음만은 분명하다. 7개월동안의 해명요구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여 사태를 악화시킨 책임만으로도 사퇴해야 마땅하다. 더우기 일면스님의 때늦은 해명조차도 헛점투성이여서 도저히 합리적이라 판단할 수 없지 아니한가.

수불스님은 탱화절도 의혹과 아무 상관이 없음은 물론이며 아직 이사 임기조차 시작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생명을 존중하는 종립대학을 바로 세우기 위해 책임감있는 자세를 보여준 것이다. 이에 비해 일면스님은 사태의 발단을 제공하고 의혹을 키웠으며, 무엇보다도 현직 이사장으로서 현 사태의 가장 커다란 책임이 있지 아니한가. 삼척동자라도 다 아는 사실을 어찌하여 일면스님만 모른단 말인가.

이제 단식 44일째. 한 생명이 꺼져가고 있다. 그럼에도 계속 묵묵부답으로 일관한다면, 부처님의 자비란 일면스님은 물론 동국대와 현 조계종단에서 더이상 찾아볼 수 없게 되고 말 노릇 아닌가.

수불스님은 "지금은 의논할 때가 아니고 결단을 내려야할 때”라고 밝혔다 한다. 전적으로 동감한다. 한 생명이 꺼져가고 있는데 과연 언제까지 시간을 끌겠다는 말인가.

마지막으로 김건중군에게도 간곡히 당부한다. 이제 교수 2인의 단식이 18일째, 직원의 단식이 12일째이다. 교수 43명이 릴레이단식에 나섰으며 12개 불교재가단체들도 릴레이단식, 일인시위 등에 나섰고, 사회단체들과의 연대도 본격화되고 있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김군과 함께 나아가기로 한 만큼, 이제 단식을 중단하더라도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무엇보다도 소중한 생명을 보중하면서 함께 나아갈 수 있도록, 조속히 단식을 중단해줄 것을 간곡히 당부한다.
 
2015. 11. 27

동국대의 정상화를 위한 범동국인 비상대책위원회
<동국대 총학생회, 일반대학원 총학생회, 교수협의회, 총동창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