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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불광출판사]

지금이라도 알아서 다행인 것들
원영 지음, 나윤찬 그림
272쪽, 1만5000원

퀴즈 하나. 매일 아침 전국 청취자들에게 따스한 이야기와 정감 어린 음악으로 포근함을 안겨주는 대한민국 유일의 비구니스님은?

BBS 불교방송 <아침풍경> 진행자인 이 스님의 주특기(?)는 솔직함. 살기 위해서 승려의 길을 택했고, 그러면서도 이 길이 맞는지 고뇌하고, 삼천 배를 하다 다리가 아파 울고, 첫 방송에서 부끄러움 때문에 자책하거나, 승복보다 트렌치코트가 멋있게 느껴진 때가 있었다고 스스럼없이 고백한다.

누군가 ‘당신은 누구입니까?’라고 묻는다면 ‘저는 소심한 사람입니다.’라고 말하고 싶다면서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드러낸다. ‘스님’이란 결코 특별한 존재가 아니며, 스스로 선택한 길에서 온 힘을 기울여 걸어갈 뿐임을 보여주는 것이 이 스님의 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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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은 가만히 들어주는 위로 혹은 이성적인 충고가 아닌 “괜찮아, 스님도 그랬어.”라고 말한다. 이런 솔직한 대화법은 젊은이들에게 따듯한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불교계 청년멘토링프로그램인 ‘청년출가학교’에서 스님은 젊은이들의 인생 상담자로 ‘마음 간호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자신의 두 번째 에세이인 이 책에서 스님이 전하는 메시지는 ‘지금이라도 할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가’라는 인생에 대한 초 긍정이다. ‘나는 왜 이럴까’ 하며 우물쭈물 인생의 시간을 흘려버리지 말고 지금이라도 만나고, 사랑하고, 시작하라고 일러준다. 그래야 행복할 수 있다면서 퀴즈의 정답 원영 스님(사진)은 나직이 속삭인다.

“여러분, 생각해보세요.
지금이라도 알아서 얼마나 다행인가요.
지금이라도 만나서 얼마나 다행인가요.
지금이라도 할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가요.
우리에게는 아직 시간이 남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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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영 스님의 신간 출간을 기념해 11월 25일 오후 7시 서울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원영 스님의 이야기와 음악이 있는 북 콘서트’가 열렸다. [사진제공 = 불광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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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열린 북 콘서트에서는 가수 박강수, 테너 안세권, 중국 현악기 ‘얼후’ 연주자 육이비 등의 공연과 함께 도경 스님의 염불수행 무대도 펼쳐졌다. 원영 스님(사진 오른쪽)이 포크가수 박강수 씨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 = 불광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