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 등 생태계 보전을 위해서는 지속적 관리뿐만 아니라 생태 연구와 인력 양성, 관련 법적장치 마련 등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사)소백산지킴이(대표 무원 스님)가 12월 11일 오후 2시 단양관광호텔 에델바이스홀에서 연 ‘소백산의 생태ㆍ환경적 가치와 노천광산의 생태복원노력’이란 주제의 공개토론회에서 각계각층의 전문가들은 소백산 등 생태계의 보존을 위해 사회 각 분야의 개선 노력이 시급하다고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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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발제자로 나선 오장근 국립공원연구원장은 ‘소백산국립공원 자연자원의 보전과 가치’란 제하의 발표를 통해 “소백산국립공원에는 가시오갈피나무, 노랑무늬붓꽃, 솔나리 등 멸종위기의 야생 동ㆍ식물 19종과 천연기념물 7종이 분포하지만, 1998년에 비해 식물은 327종류, 포유류는 5종이 감소했다”면서 “학술적 가치가 높은 생물의 다양성 유지와 주요서식처 보호 방안을 공원관리 차원에서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동차량에 치어 죽는 야생동물이 많고, 깨끗한 수질과 환경에서만 서식하는 멸종위기종이 많은 만큼 관리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중효 국립환경과학원 연구사는 ‘우리의 터전 백두대간, 자연유산의 보고(寶庫)’란 제하의 발표에서 “수달, 매, 세뿔투구꽃 등 27종의 멸종위기야생 동ㆍ식물을 포함한 4,238종의 다양한 동ㆍ식물이 발견된 소백산과 속리산, 태백산 권역의 백두대간이 일부 등산객에 의해 어지럽혀지고, 야생식물 무단 채취와 밀렵 등으로 훼손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보호지역의 생태 보존을 위해 철저한 단속은 물론, 지속적 관리와 취약 식물군락 등의 장기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유영한 공주대 교수는 ‘훼손된 산림생태계의 건전한 복원과 그 실제, 생명과학, 산림생태복원’이란 제하의 발표에서 “우리나라는 인공하천, 폐광지, 습지 등 생태 취약 지역의 복원을 위해 활용 가능한 생태정보가 매우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유 교수는 “우리나라는 선진국과 달리, 생태학적 개념이 일반화되지 않고, 생태학자의 정보수집능력이 부족하며 서로간의 정보교환이 활발하지 않다”면서 △생태자료의 확보 △생태개념의 일반화 △생태인력의 양성과 필요로 하는 부서로의 적정 진출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박종원 한국법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생태계복원을 위한 환경법적 과제’에서 “현대는 이미 훼손된 생태계를 원래의 생태계로 되돌리는 복원에 관심을 갖고 있으나, 기존 환경관련법은 생태 훼손의 사전 예방이 목적”이라면서 시대에 맞는 법제화를 요구했다. 그는 “생태계 복원을 위해선 행정기관 간의 협의나 협조가 충분히 이루어질 수 있는 법제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이해관계인의 절차적 참여와 자발적 협약을 유도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과 함께 생태계복원업 신설과 전문인력 양성, 기술개발 촉진을 위한 법적 근거 마련을 주문했다.

이외에도 이날 토론회에는 이현직 상지대 교수가 ‘지능형 국토정보를 활용한 노천광산 복원계획’, 김남춘 단국대 교수가 ‘국내외 석회석광산 채석적지의 생태복원 방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토론회에 앞서 열린 개회식에서 소백산지킴이 대표 무원 스님(천태종 총무부장)은 개회사를 통해 “환경은 현재 우리의 안식처이자 미래 우리 후손들의 삶의 터전”이라면서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이번 토론회가 환경의 소중함을 깨닫고 환경을 올곧게 보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총무원장 정산 스님은 소백산지킴이 사무총장 갈수 스님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오늘 토론회가 환경을 종합적 시각과 직관으로 접근해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실질적 대안을 발견하고 제시하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충주 KBS 김시연 국장은 축사를 통해 “지역 명산인 소백산의 환경보존과 지속가능한 개발되도록 소백산지킴이 회원 여러분들이 파수꾼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소백산지킴이 대표 무원 스님, 소백산지킴이 사무총장 갈수 스님, 김전호 단양 부군수, 신태의 단양군의회의장, 충주 KBS 김시연 국장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