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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흥사 승려 응송 스님 (박영희, 1893~1990)이 다성(茶聖)으로 일컬어지는 초의 의순의 제다법을 이었음을 밝히는(주장하는) 논문이 발표될 예정이어서 한국 다계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응송 박영희 스님 추모학술세미나’라는 제목으로 11월 24일 오후 1시 30분부터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리는 이번 세미나는 전남 해남의 대흥사에서 출가한 승려이자 구한 말 신교육을 받은 지식인이며 교육자였던 응송 스님을 세계를 본격적으로 규명하는 첫 학술행사이다. 응송 스님은 불교정화 이후 대흥사 산내에 있는 백화사에 머무르며 참선의 여가에 다도에 대한 연구를 심화시킨 다승으로 초의선사의 다풍을 이은 스님으로 인식되어 왔으나 다계 일각에서 이에 대한 다른 의견이 제시되는 등 논란도 있어왔다.

특히 초의 다풍의 응송 계승 주제의 논문은 응송 스님의 제자인 박동춘 동아시아차문화연구소 소장(오른쪽 사진)이 11월 24일 열리는 ‘응송 박영희‘응송 박영희의 다법과 특징’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다.

응송스님으로부터 다맥을 전수받은 제자 박동춘 소장이 직접 발제를 통해 응송스님이 초의스님의 다풍을 이었음을 학문적으로 구명하는 논문을 발표하게 된 것이다.

박동춘 소장은 발표될 논문에서 응송 스님의 일생을 약술한 후 응송스님의 다법이 초의스님으로부터 이어져 온 다풍을 전수한 것임을 여러 가지 문헌의 기록과 추증을 통해 밝힐 예정이다.

박 소장은 발표될 논문에서 “응송은 1911년 대흥사에서 출가했는데 당시 대흥사에는 초의의 제자 범해(1820~1896)가 열반 한 지 겨우 10여년이 정도 되었으며 범해의 제자인 원응(1856~1927)이 있었고, 그는 응송에게 사교를 가르쳐 준 법사였으며, 그러므로 응송의 다법은 혼란한 시대적 상황에서 초의의 제자들에 의해 이어지 대흥사의 다법이었고, 이 다법의 연원은 초의의 다법(茶法)이라는 점이 오늘날 응송의 다법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할 예정이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조성택 교수(고려대)가 사회를, 혜국 스님과 정양모 백범기념관 관장, 박권흠 한국차인연합회 회장,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 진우 스님(용흥사 몽성선원장) 등이 축사를 할 예정이다.

이어 ‘한국 근·현대 불교에서 응송 박영희 스님의 위상’을, 김광식 동국대 교수가 ‘박영희의 독립운동과 민족불교’를, 김미선 청주대 교수가 ‘응송 박영희 스님의 시문학 세계’를, 박동춤 동아시아차문화연구소 소장이 ‘응송 박영희 스님의 다법과 그 특징’을 각각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