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희정 기자
chammam79@hanmail.net 2015-11-19 (목) 11:50
최근 범계 의혹에 휘말린 조계종선학원정상화추진위원장 법등 스님이 "한마디로 그런 일이 없다"고 일축했다. 또 "의혹의 배후는 선학원"이라고 주장해 파장이 예상된다.
법등 스님은 18일 오후 6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종회분과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두 자매 비구니 스님을 성폭행했다는 의혹에 대해 "한마디로 말해 그런 일이 없다"며 적극 부인했다.
법등 스님은 "보광사에 (어머니란 사람이) 문제 제기 시 저는 경남 사천에 있었는데 그에 앞서 선학원의 자문위원 이 모 씨로부터 문자를 일곱 차례 받았으며, 그 전 선학원 이사장 법진 스님이 관련 얘기하는 것을 들었다"면서 "선학원이 이번 의혹의 배후라는 것은 확실하며, 아주 비열하다"고 주장했다.
스님은 의혹이 지금 불거진 데 대해 "그동안 호계원장, 중앙종회의장으로 활동할 때는 안 나오다 이번에 이 건이 왜 터져나왔느냐"면서 "종단 30년 있었는데 그정도 모르겠느냐"고 되물었다.
의혹에 대한 대응에 대해서는 "현재 조계종단과 선학원의 문제가 먼저인데 의혹에 대응하게 되면 오히려 제가 해야할 일을 놓치고 초점이 제 개인적 문제로 바뀌어 버린다"면서 이번 사건을 초점을 흐리려는 선학원의 의도로 바라보며 선학원 정상화를 위한 노력 때까지 의혹에 대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선학원이 조계종 선학원정상화추진위원장 법등스님에게 공개 만남을 갖자고 공개요청한 데 대해서는 "그분들(사건 당사자인 비구니 자매)을 아는데, 아픈 분들이므로 그러니 저러니 얘기하고 싶지 않다"면서 사실상 거부를 선언했다.
이어 이후 선학원정상화추진위의 활동이 마무리 되면, 이와 관련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법등 스님은 "이런 문제 때문에 더욱 선학원정상화추진위원회를 이렇게 끝마칠 수 없다"면서 "선학원 이사진들 2-3명을 제외하고는 절 하나 지어본 경험도 없고, 창건의 고충도 겪어보지도, 알지도 못하며 그들에게 고통만 안겨주는 부분을 용서를 못하기에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에 대해 선학원은 앞서 1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선학원은 도제를 보호할 책무가 있으며, 또한 선학원은 사건의 배후가 아니라 피해자"라고 강조한 바 있다. 선학원은 이날 "두 비구니 자매 스님은 선학원 소속 도제들이며, 지난 9월 쯤 선학원에 탄원서를 해당 비구니 스님이 제출해 사건의 전말을 파악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선학원 관계자는 이 자리에서 "지금도 법등 스님이 비구니에게 문자를 보내는 등 개인적으로 연락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선학원은 이날 '법등 스님에게 공개만남을 요청합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법등 스님이 과거의 만행에 대해 자숙하고 참회하기는커녕 선학원 배후설을 주장하며 또 다른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고 있으니 참으로 유감"이라며 "그렇게 당당하다면 성폭행 비구니 자매의 친모와 선학원 관계자, 교계 신문 기자들이 배석한 가운데 공개적으로 만나 그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 있기를 정중히 요청한다"고 밝힌 바 있다.
<관련 기사 있음, 기사 참조> http://www.mediabuddha.net/news/view.php?number=169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