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보기

KCRP가 지난 4월 23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한 이웃종교화합대회에서 자승 스님(오른쪽 세 번째)과 각 종교 지도자들이 '답게 살겠습니다'라고 쓰여진 글자에 촛불을 밝히고 있다.

프랑스 테러사건과 관련, 불교, 기독교, 천주교 등 국내 7개 종단 협의체인 한국종교인평화회의(대표회장 자승 스님, 이하 KCRP)가 성명을 통해 종교를 빙자한 테러를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KCRP는 18일 발표한 성명에서“13일 프랑스 파리의 연쇄 테러로 무고하게 희생된 130여 명에 깊은 애도를 표하고, 부상자의 쾌유를 기원한다”면서 프랑스 국민에 위로의 뜻을 전했다.

KCRP는 “이번 참사가 종교를 빙자한 극단적 근본주의 무장단체의 의해 일어났지만, 어떤 이유에서도 종교를 빙자해 무고한 일반인에 자행하는 반인륜적 테러를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세상 곳곳에서 종교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폭력과 테러는 테러집단,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며 인간의 고귀함을 파괴하는 행위로 단호히 배격돼야 한다”면서 “향후 종교 간 대립과 갈등을 조장하는 태도나 시도도 있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KCRP는 세계 종교인들과 연대해 인류 평화라는 공동선의 실현을 위해 더욱 매진해 폭력과 테러를 종식시키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하 성명 전문.

성   명   서

  한국의 7대 종단 협의체인 한국종교인평화회의는 2015년 11월 13일 밤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연쇄 테러로 무고하게 희생된 130여명의 희생자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부상당한 모든 분들의 쾌유를 기원합니다. 또한 이번 테러로 슬픔에 잠겨 있는 유가족들과 프랑스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이번 참사는 종교를 빙자한 극단적 근본주의 무장단체의 의해 일어났습니다. 종교간 대화와 협력을 통해 인류평화를 지향하는 한국종교인평화회의는 극단적인 근본주의를 배격하며, 어떠한 이유에서도 종교를 빙자해서 무고한 일반인을 대상으로 자행하는 반인륜적인 테러를 용납할 수 없기에 더욱 충격과 분노를 금할 수 없습니다. 

 세상 곳곳에서 종교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폭력과 테러는 테러집단,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이들의 폭력 행위는 모든 종교가 지향하는 인류 구원과 평화, 사랑과 자비의 기본 원리와도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인간의 고귀함을 파괴하는 행위임이 분명하기 때문에 단호히 배격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이번 사건을 빌미로 향후 종교간 대립과 갈등을 조장하는 어떤 태도나 시도도 있어서도 안 될 것입니다. 종교간 대립과 갈등은 더 큰 폭력을 유발하기 때문입니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는 세계의 모든 종교인들과 연대하여 이번 파리 테러의 충격과 슬픔, 분노를 딛고 종교간 대화와 협력을 통하여 인류 평화라는 공동선의 실현을 위하여 더욱 매진할 것이며, 모든 폭력과 테러를 종식 시키는데 앞장 설 것입니다.

2015년 11월 18일

한국종교인평화회의 대표회장 자  승(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공동회장 김영주(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김희중(한국천주교교회일치와종교간대화 위원장)

한은숙(원불교 교정원장)

박남수(천도교 교령)

어윤경(성균관 관장)

 한양원(민족종교협의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