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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총동창회(회장 전영화)가 류수택 등 5인의 동문을 상대로 제기한 ‘업무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졌다.

서울중앙지법 민사51부(재판장 조용현)는 동국대총동창회가 이른바 신당동 측 류수택, 정안석, 박용재, 문병호, 이황 등 5인의 동문을 상대로 낸 ‘업무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고 13일 밝혔다. 재판부는 이들에게 “동국대학교 총동창회의 업무를 방해하는 별지 목록기재의 각 행위를 하여서는 아니된다.”고 판시했다.

이에 따라 이들은 앞으로 △동국대학교 총동창회 명칭 사용 △전화·이메일·휴대전화문자·회보·통신문으로 27대 총동창회 지칭 △동국대동창회보 제호 사용 △류수택의 27대 총동창회장 행세 △27대 동창회 명의 행사 개최 △27대 동창회 명의 계좌 개설 및 모금 등이 금지된다.

이에 앞서 서울중앙지법 민사21부(재판장 전현정)는 정안석, 문병호, 이황, 박용재 등 4인의 동문이 지난 6월 제기한 본안 소송인 ‘이사회 및 총회 결의 무효확인 청구’의 소에 대해 9월 17일 “원고들의 청구는 이유 없다”며 기각했다. 이들 동문은 1심 판결에 불복, 9월 22일 서울고등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하지만 항소이유서는 11월 16일 현재 제출하지 않고 있다.

이들 동문은 지난 5월28일의 정기총회 1주일을 앞둔 5월20일 서울중앙지법에 ‘총회 개최금지가처분 신청’을 냈으나 총회 하루 전에 “이유 없다”며 기각 당한 바 있다.

지난해 5월부터 쟁점화된 총동창회 정통성 다툼 소송에 법원은 가처분 및 본안소송에서 한결같은 결정과 판결을 내렸다. 그 내용은 △선거규칙상 발전기금 6억 원 조항은 피선거권을 침해한 것으로 이 선거규칙에 의해서 당선된 24대부터 27대까지의 회장은 모두 무효이다 △제23대 회장이 다음 회장 선임 때까지 회장직을 수행한다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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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3월25일 앰배서더 호텔서 열린 정기총회에서 1,200여명의 동문에 의해 당선된 송석환 회장은 같은 해 11월11일 이러한 1차 법원결정이 나오자마자 “법원의 판결을 존중한다”며 곧바로 사임했고, 법원 결정에 따라 제23대 회장이던 원용선 동문이 전면에 나서 수습의 길을 모색했다. 이후 원 회장은 권노갑 이민휘 등 고문단 및 이연택 전임 회장과 회동하면서 통합을 시도했으나 박종윤 동문이 재판부 결정에 불복, 항고하면서 무산됐다. 이에 원용선 회장은 대다수 동문들로 부터 “동창회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된다”는 요구를 받고 올해 5월28일 정기 이사회와 총회를 열어 전영화 회장 체제를 출범시켰다.
 
이와 관련 총동창회 정환민 사무총장은 “아직도 소송에 매달리고 있는 몇몇 동문들에 의해 동창회가 흔들려서는 안된다는 동문들의 바람이 동창회 사무실 방문, 격려전화, 회비 납부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총동창회에 따르면 지난 5월28일 전영화 총동창회장 취임 이후 각종 동창회비가 꾸준히 늘고 있다. 11월10일 현재 임원회비와 연회비, 발전기금의 입금액은 총 1억8천3백10만원에 이른다. 납부자 수는 717명이다. 이 같은 실적은 예년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지만, 한편으로 분규 후유증이 점차 회복되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것이 동창회 측의 분석이다.

정 총장은 “회비 납부에는 1950년대 학번부터 2010년대 학번까지 국내외에서 고루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문인 종비생 1기 월탄 큰스님(64/68불교, 전 법주사 회주)은 고문 분담금을 보내면서 ‘동창회는 참여와 관심이다. 25만 동문이 함께하는 아름다운 동창회를 세워 달라’고 주문했다는 것이다.

정 총장은 또 2013년 12월부터 매월 1만원씩 발전기금을 자동이체하고 있는 오선호(84/88영문, 빅톤아이앤씨 대표) 동문은 ‘모교나 동창회가 잘되기를 바랄뿐이다. 조그만 성의지만 힘닿는데 까지 이어가겠다’는 뜻을 말했다고 전했다. 사찰에서는 동명사가 2014년 3월부터 매월 2만원씩을 보내 동창회 발전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도 이관택(75/84무역, 대신개발 상무) 동문은 ‘그동안 바쁘게 살다보니 기본 회비도 못냈다. 최근 2년분과 금년도 회비 등 3년분을 한꺼번에 납부했다.’고 전해왔다고 정 총장은 밝혔다.

한편 정 총장은 “총동창회에 신뢰를 보내주신 동문들께 감사드린다”면서 “동문들의 기대에 부합하는 동창회로 일신시키는데 소임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