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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주사 폭행사태와 관련, 불시넷과 용주사 사부대중비대위가 13일 각각 입장문과 선언서를 발표했다. 사진은 용주사 입구 전경.

최근 용주사 내 폭행 사건이 발생하면서 용주사의 잡음이 잠잠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불시넷과 용주사 사부대중비대위는 이에 책임을 지라며 주지 성월 스님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9일 용주사에서 발생한 폭행사건의 동영상이 공개돼 종도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이하 불시넷)는 13일 '종단 내 폭력문화 근절해야'란 제하의 입장문을 발표해 종단 내 폭력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강력히 조치하라고 촉구했다.

불시넷은 입장문에서 "불살생과 비폭력의 가르침을 따르는 불제자에게 폭력은 어떤 경우에도 용인될 수 없으며, 젊은 스님이 문중 어른에게 폭언과 폭행을 가했다"면서 종단에 사건의 면밀한 조사와 가해자에 대한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가해자에게도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고, 이 사건으로 마음에 상처를 입은 대중들에게도 발로참회하라고 주장했다.

불시넷은 "주지 스님의 승적 의혹, 불미스러운 추문 등으로 번진 불길이 불교공동체를 불태우고 있는 상황에서 폭력사건은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격"이라면서 용주사 주지 스님은 갈등의 불씨가 된 점과 공동체를 잘 돌보지 못한데 대한 책임을 지고 주지직을 내려놓으라고 요구했다.

또 총무원장 자승 스님에게도 상좌들에 의한 사회적 물의가 처음이 아닌 만큼 상좌 관리 소홀에 책임을 통감하고 사부대중에게 참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용주사 사부대중비상대책위원회(대표 대안 스님 외 사부대중 일동, 이하 비대위)는 13일 제14차 선언문을 발표해 "11월 9일 용주사 공양간에서 자승 총무원장 스님의 상좌인 T 스님이 공양하려던 문중 사숙인 대안.강설 스님을 폭행했다"면서 "대안 스님은 어깨 인대의 파열로 긴급 수술을 받고 전치 5주 이상의 진단을 받고 정신적 충격으로 입원 중이며, 강설 스님도 목부분 폭행으로 전치 3주 진단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용주사 주지 성월 스님은 이 같은 사태에 대해 사부대중에게 진심으로 참회하고, 모든 책임을 지고 즉각 물러나라"면서 "총무원 집행부도 종단의 기강을 바로 세우도록 올바르고 엄정하게 종헌종법을 집행하라"고 주장했다.

한편 인터넷 유튜브를 통해 9일 공개된 관련 동영상은 게시 5일 만인 14일 현재 7천380여 번 조회됐다.

이하 불시넷 입장문 전문.

종단 내 폭력문화 근절해야

- 용주사 폭행사건에 대한 불교시민사회의 입장 -

지난 9일 효행근본도량 용주사 공양간에서 발생한 폭력사건 동영상이 공개돼 종도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불살생과 비폭력의 가르침을 따르는 불제자에게 폭력은 어떤 경우에도 용인될 수 없는 것인데, 하물며 젊은 스님이 문중의 어른들에게 폭언과 폭행을 하였으니, 이유와 배경을 불문하고 크게 비판 받아 마땅하다. 종단은 사건을 면밀히 조사하여 가해자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동시에 가해자는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고, 이 사건으로 마음에 상처를 입은 대중들에게도 발로참회 하여야 할 것이다.

용주사 사태로 인해 불교공동체는 불타고 있다. 금권선거 논란으로 발화해 주지스님의 승적의혹, 불미스러운 추문 등으로 번진 불길이 불교공동체를 불태우고 있는 상황에서 발생한 폭력사건은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격이다. 불교시민사회는 용주사 사태에 대한 여러 대중들의 문제제기에도 미온적으로 대처한 종단의 책임 있는 기구들과 용주사 주지스님에게 그 책임이 있다고 본다. 용주사 주지스님은 갈등의 불씨가 된 점과 공동체를 잘 돌보지 못한데 대한 책임을 지고 주지직을 내려놓아 내홍을 종식시키는데 디딤돌 역할을 해야 한다. 더불어 총무원장 스님은 상좌들에 의한 사회적 물의가 처음이 아닌 만큼 상좌관리 소홀에 책임을 통감하고 사부대중에게 참회해야 한다.
  
또 다시 발생한 폭력사건을 보면서 불자들은 참담하기만 하다. 이런 불미스러운 사건이 지속되는 이유는 서로간의 차이를 존중하여, 대화를 통해 갈등을 풀어내는 문화가 우리 불교계 안에 성숙하지 못한 때문이다. 이제 더 이상 불교계 안에서 어떠한 폭력이든 있어서는 안 된다. 불교시민사회는 종단이 공동체 내 폭력문화에 대해 깊이 성찰하여 폭력문화 근절에 불교의 존폐가 달려있음을 새겨 공동체에 더 이상의 폭력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강력히 조치하길 촉구한다.

불기2559(2015)년 11월 13일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