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초기불교 원전에 입각해<br>붓다 본연의 가르침을 밝힌다

백상일 | bsibb31@naver.com | 2009-06-02 (화) 18:15

크게보기초기불교 원전에 입각해 붓다의 가르침을 해명하고 그러한 전통의 연속성을 추적하여 붓다 본연의 가르침에서 벗어난 후대 전통들의 정체를 밝히기 위한 시도가 책으로 엮어졌다.

동국대 불교학과 김종욱 교수가 번역 출간한 『불교철학의 역사』가 그것으로 책의 원저자는 D.J.칼루파하나로 그는 “아주 중요한 후대 불교 전통만을 분석의 대상으로 삼았을 뿐, 선불교를 제외하고는 중국과 한국과 일본에서 일반화되어 있는 불교 학파들에 대해서는 논의를 자제했다”고 한국어판 서문에서 밝히고 있다.

원저자는 “법화경이나 능가경, 화엄경과 같은 후대 불교 문헌들에 대해 상당히 비판적”이라고 소개하며 “이들 경전에 의존한 중국 불교 종파들은 언급하고 싶지 않고 이들은 초기불교의 설법속에 구현된 철학과 상당히 다르다”고 말했다.

또 “어떤 의미에서 그것들은 붓다가 철저히 배격한 브라흐만교의 가르침으로 되돌아간 것”이라고 까지 비판했다.

법화경, 능가경, 화엄경 등은 중국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경전들로 이러한 내용을 정면으로 배척하는 책이 출간된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책은 제1장에서 초기불교 사상이 지닌 복합적인 성격과 그것의 비절대주의적 태도를 선명하게 드러내기 위해 불교 이전이 사상에 관한 부분이 포괄적으로 다루었다.

초기불교 사상 자체에 관한 검토는 제2장에 싯다르타의 생애를 서술하면서 시작된다.

이후부터 불교의 인식론과 인식의 원천이 되는 여러 감관지각과 요가적 통찰력·논리에 관한 포괄적인 검토가 이루어진다. 또한 담마라는 용어의 다양한 용법들이 설명되고 유심론적 자아이론과 유물론적 자아이론을 모두 피하면서 인간이라는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 붓다가 사용한 온·계·십이지 같은 여러 범주들을 제시한다.

원저자는 전체를 일관하며 초기불교에 관한 탐구를 통해 붓다의 본연을 끌어내기 위해 노력하면서 결론에서는 상좌부와 대승불교간의 이념적인 갈등에 주목하고 있다.

상좌부와 대승불교가 이념적으로 갈등하는 것은 두 전통사이의 유사성을 무시하고 차이성만 지나치게 강조하는 경향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하고 있다.

초기불교원전에 대한 관심이 증대하는 요즘 불교의 원형을 철학적으로 사유한 『불교철학의 역사』를 통해 붓다 본연의 가르침으로 나아가 보자.

D.J.칼루파하나 지음-김종욱 옮김/ 운주사/ 540쪽/ 25,000원

*저자 D.J.칼루파하나 교수는?

런던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후 스리랑카 대학에서 가르친바 있으며 오랜 세월 하와이 대학 철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저서로는 『인과 : 불교의 중심 철학』,『불교철학 : 역사적 분석』,『나가르주나 : 중도의 철학』,『불교 심리학의 제원리』등이 있다.

*역자 김종욱 교수는?

동국대불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에서 서양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불교사상을 서양철학과 접목시키는 작업을 일관되게 추구하는 학자로 동국대 불교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는 『하이데거와 형이상학 그리고 불교』,『용수와 칸트』,『불교사상과 서양철학』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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