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신간〉베스트 경전 독송집·달라이 라마의 행복·깨달음의 노래

최승천 기자 | hgcsc@hanmail.net | 2015-11-12 (목) 22:04

 


 

베스트 경전 독송집 = 중국으로부터 전래된 한문 경전을 중국어 발음 그대로 독송할 수 있도록 발음을 표기한 책이다. 한자 원문을 메인으로, 한자 위에 차례로 중국어 발음의 한국어 표기와 알파벳으로 표기한 발음기호인 병음이 기재되어 있다. 한자 아래로는 한자의 한국어 독음도 달려 있다. 4개의 표기가 한 자(字)를 이루며, 중국어와 한국어로 독송이 가능하도록 구성돼 있는 것이다.

 

저자는 해운대 반야선원 주지 천상 스님. 국제관광연합회(UNT) 민간단체 회장이기도 한 스님은 최근 '백악관 베삭법회' 청원 모임의 한국 내 사무총장직도 맡고 있다. 이처럼 독특한 형태의 독송집을 출간한 이유에 대해 스님은 “언어의 장벽이 해외 포교의 장벽임을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오랜 세월 미국에서 유학하며 포교활동을 펼쳐온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어가 아닌 외국어로 경전을 독송할 수 있는 책을 집필하는 일로 해외 포교의 첫걸음을 내딛겠다는 것이다.

 

책에는 <반야심경>, <대다라니경>, <아미타경>, <관세음보살보문품>, <금강경>, <지장보살본원경> 등 가장 대중적으로 많이 읽히는 6개의 경전이 책 한권에 들어 있다.

 

스님은 중국어 공부가 병행되도록 하는 다양한 계획을 갖고 있다. 첫째는 이 책에 수록된 <대다라니경>과 <관세음보살보문품>으로 진행하는 중국어 경전 독송 법회 개설이다. 둘째는 내년 3월 개강 예정인 반야선원불교대학에서 이 책을 교재로 채택하는 것이다. 이 수업에는 한국인 불자는 물론 부산에 거주하고 있는 중국인 유학생 불자들도 동참하도록 독려한다. 이와 함께 내년 말에는 독송 CD도 발매할 예정이다.

 

맑은소리 맑은나라, 478쪽, 1만5000원

 

 


달라이 라마의 행복 = 달라이 라마의 책에는 ‘행복’이란 단어가 제목으로 들어간 경우가 많다.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김영사), 『달라이 라마 행복의 지혜』(반니), 『달라이 라마의 행복 찾기』(이치), 『행복하고 행복하고 행복하라』(운주사) 등이 그렇다.

 

달라이 라마 가르침의 핵심에 ‘행복’이 있다. 그의 행복에는 ‘나’와 ‘세계’를 아울러서 바라보는 진중한 무게와 깊이가 있다. 이 책 역시 ‘행복’론으로 시작한다.

 

“나는 우리 삶의 목적이 행복을 찾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것에는 논의의 여지가 없습니다. 종교를 믿든 믿지 않든, 이 종교를 믿든 저 종교를 믿든, 사람이라면 누구나 인생에서 좀 더 나은 무언가를 찾아 움직이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삶은 궁극적으로 행복을 향해 나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16쪽)

 

달라이 라마의 여러 책 중 세계적으로 최고의 베스트셀러가 된 것은 1998년 출간된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이다. 『달라이 라마의 행복(The Essence of Happiness)』은 『행복론』의 기본 개념을 함축하고 있는 구절들을 선별해서 그 원칙과 정수만을 농축해놓은 것이다. 그리고 원서에는 없는, 국내 황중환 작가의 그림을 추가했다. 한결 부드럽게 글에 대한 이해를 유도하고, 읽으며 한 번 더 깊이 사유할 수 있도록 하는 편집자의 배려이다.

 

이 책은 어떤 식으로 쓸모가 있을 것인가? 이 책의 공저자 하워드 C. 커틀러는 서문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첫째, 어떤 사고방식이나 행동이 나를 진정한 행복으로 이끌어줄 것인가에 대해 확신이 없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지난 2천5백 년간 수많은 불교 신도들에 의해 경험적으로 검증되었으며, 최근에는 과학적으로도 증명된 접근법을 통해 행복으로 가는 정도를 알려주는 표지판이 될 것이다.

 

둘째, 삶의 지혜로 충만한 이 책은 행복으로 가는 정도를 알고는 있으나 단조로운 일상에 매몰되어 이와 같은 기본적인 내면의 진실을 잊고 길을 벗어난 사람들에게 본래의 궤도로 되돌아갈 계기를 만들어줄 것이다.

 

그리고 원칙을 분명하게 기억은 하고 있으나 실천으로 옮기는 데에는 실패한 이들에게 스스로 정도를 따르며 진정한 평화와 행복을 발견한 한 남자를 통해 일상생활에서 그 원칙들을 적용할 용기를 불어넣어줄 것이다.” 

 

자음과모음, 232쪽, 1만3000원

   


깨달음의 노래 = 『증도가』는 당나라 현각이 불도에 관한 깨달음의 경지를 시로 노래한 것이다. 전체가 1,814자 267구로 구성되어 있다. 깨달음의 경지를 시로 노래한 만큼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워 역대 많은 선승들이 주해를 해 왔다. 우리나라에서도 널리 유통되어 수많은 선사들이 수행 지침서로 활용해오고 있다.

 

40대 중반의 젊은 구도자 심성일은 선종의 고전으로 애송되어 온 『증도가』를 재료로 삼아 한글세대인 현대인을 위해 간결하고 쉬운 언어로 설법했다.

 

자구의 해설이 이 책의 목적은 아니다. 저자는 “여기에서는 『증도가』의 말 구절을 해설하고 학문적으로 분석하는 일 따위는 하지 않는다. 오직 바로 지금 여기 이 글을 읽고 있는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가리켜 보여, 스스로 깨달음을 증득하여 자신만의 깨달음을 노래하게 만드는 것이 유일한 목적”이라고 말한다.

 

침묵의향기, 384쪽,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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