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이 승마연합회 회장에 취임해 화제다.

지난 12월 3일 오후 2시 강릉 경포대 경포르호텔(구 경포비치호텔) 대연회장에서는 아주 특별한 취임식이 열렸다. 강원도 승마연합회 새 회장으로 태고종 소속 성인(性忍.57) 스님이 취임한 것이다. 성인 스님은 고랭지 채소재배로 유명한 산골마을 강원 강릉시 왕산면 대기리에 있는 한국불교 태고종 노추산 록유사의 주지. 이날 취임식에는 최명희 강릉시장, 최재규 강원도의회 의장, 김용주 강원도 생활체육회 회장, 전국 승마연합회 박남신 회장 등 지역 기관장들이 참석했다. 성인 스님의 은사인 가평 호명산 감로사 주지 지성 스님 등 교계 원로스님들도 취임식 증명차 취임해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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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스님이 강원도승마연합회 회장에 취임한 것은 지난 10월 회원들의 삼고초려 등 간곡한 당부를 끝내 거절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추대 형식으로 회장을 맡게 된 성인스님은 이날 뒤늦게 정식으로 협회장에 취임, 앞으로 2년간 강원도 승마연합회를 이끌게 됐다.

삭발염의의 스님이 말고삐를 잡고 지휘하게 될 강원 승마연합회의 앞날에 승마 동호인은 물론 체육계 안팎의 관심과 시선이 모아지는 것은 당연지사. 성인 스님은 회장에 추대된 뒤 곧바로 강원도 승마연합회를 강원도 생활체육회의 11번째 가맹단체로 가입시켰다.

이날 취임사에서 성인 스님은 “강원도는 승마하기에 천혜의 조건을 가졌으면서도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해 전국에서 매우 빈약한 수준”이라며 “낙후된 도내 승마의 수준을 향상시키고 대중화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출가 전 유도와 검도, 태권도, 승마 등 만능 스포츠맨이었던 성인 스님은 “승복을 입은 입장으로 직접 말을 타기는 어렵겠지만, 봉사차원에서 협회장을 맡은 이상 승마 동호인들의 화합과 친목을 도모하는데도 앞장 서겠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철저한 준비와 함께 많은 시합을 도내에 유치해 승마가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스님이 주지로 있는 록유사는 그동안 강릉지역뿐 아니라 도내 어렵고 소외된 곳곳을 찾아다니며 대규모 경로 및 효도잔치와 봉사활동을 벌이고, 군인과 전 의경 등에게 자장면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벌여 지역주민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는 사찰이다.

성인 스님은 강릉 출신으로 20여 년 전 출가해 동국대 불교대학원을 졸업했고, 록유사 주지와 예당불교대학 학장을 맡고 있으며 취미는 동물애호와 각종 운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