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이하 불시넷)가 10일 조계종단의 해종 언론사 지정과 취재거부 조치, NGO모니터단 종회모니터 불허 등에 대해 ‘소통과 화합을 바탕으로 공동체 문화 가꾸어야’란 제하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불시넷은 10일 입장문을 통해 “해당 언론사와 종단이 상호불신을 내려놓고 자비화합 문중답게 대화를 통해 이번 논란을 잘 해결해 편 나누기와 갈등으로 고통 받는 우리사회에 희망의 씨앗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불시넷은 입장문에서 “이번 조치가 이뤄진 배경에 대해서 일부 공감되는 부분도 있지만, 다른 생각을 가진 이들을 배제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방식은 불교적이지도 않음은 물론 문제를 푸는 방식이 되기 어렵다”면서 “진정한 소통은 ‘내가 옳다.’는 자기 확신을 내려놓을 때 비로소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불시넷은 “공론화 과정이 생략된 조치는 결과적으로 혼란과 분열만을 키워내고 있을 뿐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기에 공론의 장을 통한 문제제기로 바로잡아야 한다”면서 “종단의 여러 문제들에 대해 미온적으로 대처해 온 종단 주요기관의 태도에도 큰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불교포커스와 불교닷컴에게도 “매체 스스로의 깊은 성찰이 없다면 이번 같은 논란이 다시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면서 “이번 논란을 계기로 해당 매체는 교계 언론으로서의 사명감을 높이고 공동체문화를 가꾸는 방향으로 성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아울러 “승가공동체에서 시비가 되고 있는 사안들을 쳐내거나 덮는 방식보다는 사부대중이 참여하는 공론의 장에서 대중공의를 모아 문제를 바로잡아야 한다”면서 종회에 NGO모니터단의 재개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