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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우 주간불교 부장이 7개 언론사를 대표해 동국대학교 이사장 일면 스님에게 보내는 항의서한을 박현식 법인사무처 총무부장에게 전달하고 있다. 

본지 등 7개 교계 언론사가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이 아닌 일부 언론만을 대상으로 한 차담회를 통해 탱화 의혹을 해명한 동국대 이사장 일면 스님에 사과를 요구했다.
 
본지 미디어붓다와 불교닷컴, 불교포커스, 우리불교, 주간불교, 불교저널, 불교플러스 등 불교계 7개 언론사는 11월 10일 '일면스님은 특정언론의 배제와 교계언론에 행한 무례를 사과하라'란 제하의 항의서한을 발표했다.

7개 언론사는 항의서한에서 일면 스님이 일부 언론사만을 대상으로 차담회를 가진 점에 대해 "조계종립대 이사장에 대한 검증을 시작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환영한다"면서도 "기자회견 장소를 바꾸고, 회견을 간담회로 격을 낮추며 끝내는 특정언론을 배제한 채 입장을 밝힌 것은 출가수행자와 동국대 이사장에 걸맞은 모양과는 한참 멀었다"고 지적했다.
 
이들 언론사는 "의혹 해소를 위해서는 당당하게 입장을 밝히고, 반론에도 성실하게 임했어야 한다"면서 "불교포커스와 불교닷컴을 배제한 것을 달리 생각하면 두 언론사 외에는 고분고분하고 편한 언론으로 여기는 속 좁은 언론관을 감추지 못했기에 그 외 언론에 대한 큰 무례를 저지른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일면 스님에게 지난 달 30일 있었던 특정 언론사 배제와 교계 언론에 행한 무례에 사과하라고 요구하고, 빠른 시일 내 기자들이 주관하는 회견에 응해 흥국사 탱화 도난 사건의 진실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라고 촉구했다.
 
7개 매체의 명의로 작성된 항의서한은 이재우 주간불교 부장과 정성운 불교포커스 주간, 이석만 불교닷컴 대표를 대리한 조현성 차장, 김종만 불교저널 편집장을 대리한 이창윤 부장 등으로 구성된 대표단이 10일 동국대학교 법인사무처에 접수했다.

대표단은 이사장 일면 스님과 사무처장 종민 스님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닿지 않아 박현식 총무부장에게 서한을 전달했다.

당시 교계기자단 간사를 맡았던 이재우 주간불교 부장은 이 자리에서 "이사장 스님이 14일로 예정된 이사회 개최 전 전체 교계 언론이 모인 곳에서 흥국사 탱화 절도 의혹에 대해 해명하고 떳떳하게 이사회에 임할 수 있도록 이사장 스님과 사무처장 스님에게 잘 전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박현식 총무부장은 "종단 업무로 두 스님이 부재 중"이라며, "보고 드리겠다"고 답했다.

이하 불교계 7개 언론사 항의서한 전문.

일면스님은 특정언론의 배제와 교계언론에 행한 무례를 사과하라

일면스님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흥국사 탱화 도난 의혹이 제기된 지 7개월이 지나서다. 교계 일부 언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일면스님은 10월 30일 동국대 이사장실에서 가진 차담에서 탱화 도난 의혹에 대해 “어떤 이유에서도 훔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론과 흥국사 도난 탱화 반환 대책위원회의 의혹 제기 및 해소 촉구에 대해서는 악의적 보도와 음해라면서 “학교와 종단의 안위를 위협하고 불교위상을 추락시켜왔기 때문에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는 말로 불교닷컴과 불교포커스, 우희종 교수를 형사고소한 이유를 댔다.

듣고 싶었던 말이다. 일면스님은 더 일찍이 입장을 밝혔어야 했다. 그렇게 하지 못한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것인지 궁금하다. 본인의 이사 임기 만료일(12월 19일)이 다가오자 이사 및 이사장 연임을 위해 끼워 맞추기식으로 의혹을 해소했다는 변명을 조작하려 했겠지만, 속이 뻔히 보이기에 민망할 지경이다.

반론 기회에도 응하지 않더니 한참 늦었지만 이제서라도 말을 하기 시작했으니 다행스럽게 여긴다. 조계종립 대학의 이사장에 대한 검증을 시작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우리는 환영하는 바다. 그래서 묻는다. 하필 잃어버린 탱화가 같은 교구의 비구니스님의 토굴에 있었는지? 잃어버리기 전 촬영해 둔 사진의 진위 여부, 김영준(혜문)‧비구니스님과의 3자 대면에 응할 용의가 있는가? 일면스님은 이왕에 입을 열었으니, 진실을 밝히는데 협조해야 할 것이다. 그럼으로써 조계종립 동국대학교 이사장의 지위에 합당한 도덕성을 지녔는지도 판단할 수 있게 해야 할 것이다.

일면스님의 뒤늦은 차담은 형식에 있어서 출가수행자와 동국대 이사장에 걸 맞는 모양과는 한참 멀었다. 처음에는 정각원에서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알리고서 장소를 바꿔 간담회로 격을 낮추고, 끝내는 탱화 도난 의혹을 제기한 언론들 가운데 특정언론을 배제한 채 입장을 밝혔다. 출가 수행자에게 일반적으로 기대하는 당당함이 없었다.

조계종립 대학의 이사장으로서 보여줘야 할 권위와도 한참 동떨어진 웃지 못 할 소극이었다. 의혹을 해소하겠다면 불편함을 감수할지라도 당당하게 입장을 밝히고, 반론에도 성실하게 임해 진실에 접근했어야 했다. 감춰야 할 무엇이 없다면 소극을 연출할 이유가 없다. 결국 입장을 밝힌 차담은 진정성을 의심받기에 충분하며, 이는 일면스님 스스로가 불러들인 것이다.

불교포커스와 불교닷컴을 배제한 것은 달리 생각하면 그 외 언론에 대한 큰 무례를 저지른 것이다. 두 언론사 외의 언론사를 비판하지 않는, 의혹을 제기하지 않아 고분고분하고 편한 언론으로 여기고 있다는 속 좁은 언론관을 감추지 못했으니 민망하기 그지없다.

언론은 달면 삼키고 쓰면 뱉어 내도 괜찮은 존재가 아니다. 권세 있는 자들의 나팔은 결코 아니다. 고인 물을 흐르게 하고 새물을 끌어들이는 물꼬이며, 세상을 넓고 깊게 인식케 하는 필수적인 방편물이라는 것을 이 기회에 각인하길 바란다.

끝으로 우리는 일면스님에게 30일 있었던 특정언론의 배제와 교계언론에 행한 무례에 대해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 아울러 이른 시일 내에 기자들이 주관하는 기자회견에 응해 흥국사 탱화 도난 사건에 관해 진실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할 것을 요구한다. 답변을 기다린다.

불기 2559(2015)년 11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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