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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동국인비대위, 일면 스님 이사 재선임 반대

배희정 기자 | chammam79@hanmail.net | 2015-11-10 (화) 13:44

 

 

동국대 구성원들이 일면 스님의 이사 재선임 반대와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동국대학교의 정상화를 위한 범동국인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10일 동국대 팔정도 앞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30만 동국인 모두 일면 스님의 이사직 연임을 결사 반대한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동국대 제47대 총학생회, 제31대 일반대학원 총학생회, 교수협의회, 총동창회 등 동국대 구성원으로 이뤄진 단체로, 이날 기자회견에서 '만일 절도가 사실이 아니더라도 일면스님은 사퇴하여야 마땅하다'는 제하의 성명을 발표했다.

 

비대위는 성명에서 "만일 일면 스님이 11월 14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이사장으로 연임된다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를 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비대위는 일면 스님의 즉각 참회와 사퇴를 요구했다. 일면 스님이 그동안 탱화 관련 의혹에 침묵으로 일관하다 이사 재추천을 앞두고 일부 언론들을 고소했으나, 문제 제기자인 혜문 스님에게는 아무 대응도 하고 있지 않는 등 잘못된 대응으로 탱화 의혹의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동국대와 불교계의 명예를 실추시킨 것만으로도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비대위는 이사회에도 일면 스님을 이사로 선임해 종립 동국대학교의 명예를 영구히 실추시키는 역사적 과오를 짓지 말라고 촉구했다. 조계종 중앙종회에도 조계종 최고 의결기구의 결의에도 불구하고 일면스님을 배제한 이사를 추천하지 않은 종관위에 책임을 물으라고 덧붙였다.

 

최광백 총학생회장은 "일면 스님은 지난 12월 총장 선출과 관련한 직접 개입으로 학내 민주주의를 무시했고, 탱화 관련 의혹도 받았으며, 학생총회의 퇴진 결의와 중앙종회에서의 이사안 부결에도 끝까지 이사가 되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법인 동국대학교가 학교를 놔두고, 은석초에서 이사 선임과 이사장 선임을 안건으로 하는 296회 이사회를 연다는 것 자체가 정당성이 없음을 방증하는 사례로 이를 방관할 수 없다"면서 "부결된 이사가 꼼수를 부려 재선임되는 것을 용인할 수 없기에 총학은 어떤 행동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정치외교학과 허우진 학우는 "왜 학교를 놔두고 은석초까지 가서 이사회를 여는 지 모르겠다"면서 "무엇이 두려운 거냐"고 반문했다. 이어 "일면.보광 스님의 퇴진까지 끝까지 싸우겠다"면서 두 스님의 사퇴를 촉구했다. 

 

최장훈 일반대학원 총학생회장도 "뭐가 부끄러워서 은석초까지 가서 이사회를 여느냐"면서 "일면.보광 스님 때문에 학생들이 공부를 못하고 있는데 내년까지이렇게 할 것이냐"고 되물었다. 

 

이와 관련, 동국대학교 제47대 총학생회는 지난 9월 17일 전체학생총회를 열고, 학교법인 동국대학교 이사장 일면 스님의 퇴진 안건을 통과시켰으며, 안건 이행을 촉구하기 위해 김건중 부총학생회장이 지난달 15일부터 27일째 물과 소금 만을 섭취하며 무기한 단식 농성을 전개해 오고 있다.

 

이날 김건중 부학생회장은 기자회견에서 "두 스님이 학교에 있어서는 안 되는 이유가 명확하고, 수많은 동국대 학생들이 이를 알고 있다"면서 "학생들의 대표자로서 이들의 요구를  현실화시키기 위해 천막을 치고, 27일째 굶고 있다"고 힘겹게 말을 이어나갔다.

 

이어 "두 스님들이 이럴수록 제 의지와 싸움에 대한 책임, 맡은 역할, 의무에 대한 신념이 강해질 것"이라며 "목숨 걸고 싸우고 있는 제가 있는 이상, 학생들의 행동과 목소리는 절대 무디게 나오지 않을 것이기에 학생들이 어디까지 할 수 있나 지켜보시고 이사분들이 이사회에서 제발 정상적인 생각, 정상적 의견 표출해 달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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