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법인 동국대학교(이사장 일면 스님)가 일부 불교계 언론의 왜곡보도에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뜻을 밝힌 데 대해 교계 일각에서 “매우 부당한 조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동국대 법인사무처는 지난 10월 2일(월), 교계 언론 불교닷컴 및 불교포커스와 일체의 업무협조를 금하는 공문을 법인 산하기관 전체를 대상으로 발송했다.

법인사무처 관계자는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불교계 언론 중 일부 미디어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허위내용을 지속적으로 게재, 여론을 호도하고 학교법인과 대한불교조계종의 명예를 훼손하고 안정을 저해하고 있어 이러한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중앙종회의장 앞으로도 같은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고, 대한불교조계종과 협조해 왜곡보도에 엄정 대응할 것”이라며 “학교법인 동국대의 명예를 훼손하는 일을 더 이상 묵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학교법인 동국대학교의 이 같은 조처에 대한 우려가 불교계 중진 언론인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사장 개인의 도덕성과 관련된 의혹 제기를 학교법인과 법인산하기관, 나아가 종단 전체로까지 확대해 비판적 언론을 옥죄는 것이 과연 정상적인 것이냐는 지적이다. 학교법인 동국대의 이 같은 조치는 비판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는 것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다.

불교포커스 정성운 주간은 학교법인 동국대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학교법인 동국대가 일면 이사장 개인의 소유가 아니라면, 이사장 개인에 대한 의혹 제기와 비판 보도에 대해 법인과 법인 산하기관, 나아가 종단 전체에까지 공문을 내는 것은 상식을 벗어난 행위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한편, 일면스님은 지난 30일(금) 진실을 호도해 자신과 학교, 종단의 명예까지도 훼손하는 언론에 대해서는 더 이상 묵과하지 않고 단호하게 맞서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