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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강백 무비 스님이 도서출판 담앤북스에서 펴낸 『대방광불화엄경 사경』. 1-10권이 최근 발행됐다.

사경(寫經)은 글자 그대로 불교경전을 베껴 쓰는 일이다. 부처님 입멸 후 초기의 사경은 불경을 후손에게 전하고, 승려가 독송하고 연구하기 위해서였다. 당시 사경은 불경을 널리 보급시키는 유일한 수단이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사경은 통일신라 경덕왕 때의 『백지묵서대방광불화엄경』 권43이다. 이 경은 장식경 또는 공덕경의 의미를 보여주는 최초의 작품으로 2축 중 1축만 공개되어 국보 제196호로 지정되었다.

인쇄술이 발달한 오늘날의 사경은 불교의 수행법 중의 하나로 널리 보급되고 있다. 경의 내용을 충분히 파악하는 간경수행의 효과와 정신을 집중하는 삼매의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작년부터 『대방광불화엄경 강설』을 출간하고 있는 무비 스님이 이번엔 『대방광불화엄경 사경』을 펴냈다.

무비 스님의 『대방광불화엄경 강설』은 실차난타가 4년에 걸쳐 한역한 80권본『화엄경』을 우리말로 옮기고 강설을 붙인 것이다. 이 책 발간은 사실 무비 스님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탄허 스님의 강맥을 이은 무비 스님은 우리나라에서 첫 손가락으로 꼽히는 대강백이자 경전을 이해하기 쉽게 풀 수 있는 대중성을 고루 갖춘 분이기 때문이다. 『대방광불화엄경 강설』은 작년 4월 「세주묘엄품」1~5권 발간을 시작으로 2015년 10월 현재 30권까지 발행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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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강백 무비 스님이 10월 2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화엄경 사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무비 스님은 10월 2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화엄경』을 의지하여 참선과 기도와 수행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또한 불법을 만난 보람을 한껏 얻을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하고 심혈을 기울여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사경본을 제작했다.”고 말했다.

이번 사경본은 실차난타가 한역한 80권본『대방광불화엄경』을 모두 서사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지금까지의 사경본에서는 볼 수 없는 새로운 형식을 취했다. 각 품마다 내용에 따라 단락을 나누고 제목을 달았다. 각 한자에는 음과 뜻을 달고, 한문 문장에는 토를 달아 문장을 이해하기 쉽도록 했다. 또한 내용에 맞추어 무비 스님의 우리말 번역을 실었다. 이 사경본 만으로도 『화엄경』을 공부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사경본은 무비 스님의 『대방광불화엄경 강설』 발행에 맞추어 모두 81권(80권+보현행원품 1권)이 나올 예정이다. 10권씩 총 8세트 완간 예정으로, 낱권으로 판매하지 않고 10권 단위로 묶어 세트로 보급한다. 그 시작으로 첫 세트 1-10권이 발행됐다.

무비 스님은 사경의 적절한 방법을 묻자 “격식에 구애받지 말라”고 답했다.

“의식은 마음을 다잡자고 하는 것인데, 쓰다 보면 저절로 마음이 모입니다. 의식하느라 시간 보내지 말고 한 자라도 더 쓰는 게 좋습니다.”

사경을 마친 사경본 처리에 대해 스님은 가급적이면 가보로 집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한 획, 한 글자마다 부모의 정성이 담겨 있으니 자식 교육에 좋은 소재입니다. 묘를 쓸 때 같이 넣어도 좋고, 양이 많으면 태우는 것도 괜찮습니다.”

무비 스님은 “실로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서 널리 알리고, 세상에 태어나서 화엄경을 한 번 사경하라고 권선해마지 않는다.”면서 “참으로 자랑스럽다. 신심이 절로 솟는다. 부디 이 좋은 만남을 꽃피우고 결실을 맺기를 발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사경본을 펴낸 도서출판 담앤북스는 도서 신청자 200명에 한해 전 8세트 약정가 80만원에서 10% 할인된 가격으로 우선 보급한다.

법보시 보급 문의 = 02-765-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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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강백 무비 스님이 펴낸 『대방광불화엄경 사경』본문. 각 한자에는 음과 뜻을 달고, 한문 문장에는 토를 달아 문장을 이해하기 쉽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