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환경위원회(위원장 장명 스님, 이하 환경위)는 11월 2일 성명을 내고, 해인사와 청량사 인근 대형축사의 건립 허가를 당장 취소하라고 주장했다.

환경위는 2일 발표한 성명에서 “현재 해인사와 청량사 인근에 대형축사 공사로 지역의 자랑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팔만대장경과 각종 국보, 보물, 지방 문화재 등의 보존이 위협받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환경위는 또 이 지역이 합천군과 주민들이 협력해 만든 미나리 특산물 단지뿐만 아니라 대장경세계문화축전 기념행사가 열리는 ‘대장경테마파크’, ‘해인사소리길’, ‘소리마실’, ‘도자기 체험장’, ‘팔만대장경 이운로’ 등이 자리해 주민들의 생계가 위협받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대형 축사가 들어서면 각종 오폐수와 분뇨의 악취는 물론 벌레와 해충 등이 발생해 팔만대장경 보호에 치명적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며 “합천군의 축사허가는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가 없는 근시안적이고 무분별한 행정의 표본”이라고 비판했다.

환경위는 합천군에 청정 문화 지역에 대한 사전 예방적 관리대책을 수립하고, 해인사의 의견을 사전에 반영하라고 덧붙였다.
 
이하 성명 전문.

 세계문화유산과 주민들의 삶을 위협하는 해인사‧청량사 인근 대형축사 건립 허가는 당장 취소되어야 합니다.

현재 해인사와 청량사 인근지역에 대형축사가 공사 중입니다. 합천군의 잘못된 허가결정으로 인해 지역의 자랑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팔만대장경과 각종 국보와 보물, 지방 문화재 등의 보존이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더불어 합천군과 주민들이 협력하여 만든 미나리 특산물 단지가 있는 청정지역이며, 대장경세계문화축전 기념행사가 열리는 ‘대장경테마파크’, ‘해인사소리길’, ‘소리마실’, ‘도자기 체험장’, ‘팔만대장경 이운로’ 등 세계인들이 찾는 국제적인 지역임을 고려하지 않고 있어, 주민들의 삶에도 치명적인 어려움이 발생될 것이 우려됩니다.

 

만일 청정지역인 이곳의 상류에 대형 축사가 설치된다면, 그곳에서 나오는 각종 오폐수와 분뇨의 악취, 그곳에서 서식하게 될 벌레와 해충 등으로 수천년 보존되어 내려온 팔만대장경 보호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해인사와 청량사 등의 사찰 수행 및 신행 환경에 피해를 끼치게 될 것이며 주민들이 애써 만들어온 청정미나리단지와 인근의 각종 체험장도 사람들에게 외면을 받게 되어 주민들의 생계가 위협받게 되고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게 될 것입니다.

 

이와 같은 지역적 특색을 무시하고 상류의 청정지역에 합천군이 대형축사를 허가해 줬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가 없는 일입니다. 가야산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보호하고, 세계문화유산을 보유한 천년고찰 해인사와 청량사를 잘 보존함으로서 합천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을 후손에게 전해야 할 합천군이 청정지역을 파괴하는 대형축사건립을 허가한 행위는 근시안적이고 무분별한 행정의 표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한불교조계종 환경위원회는 세심하게 관리하고 지켜야할 청정지역을 위협하는 이러한 분별없는 행정결정을 반대하며 합천군에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 문화유산 법보종찰 해인사와 팔만대장경의 보존을 위협하고 군민들의 생계와 생활을 위협하는 대형축사 건립 허가를 당장 취소해야합니다.
- 지역 내 문화재와 지역 주민들의 삶을 위해 청정 문화 지역에 대한 사전 예방적 관리대책을 수립해야 합니다.
- 지역개발 할 때는 반드시 처음부터 지역주민들과 문화재를 보유한 해인사의 의견을 사전에 반영하여 계획을 수립해야합니다.
- 앞으로 행정행위는 지역 주민들과 가야산 국립공원, 문화재를 보유한 해인사 등이 고려된 계획이 수립돼야 할 것입니다.

 

2015년 11월 2일
대한불교조계종 환경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