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종 기자
urubella@naver.com 2015-10-31 (토) 12:29사단법인 불교학연구지원사업회는 10월 28일 2015년도 소장학자 지원 수상자 명단을 발표했다. 제12회 불교소장학자 지원사업이 되는 2015년도 사업은 지난 5월 전국 각 대학에 안내공문 및 포스터 배포하고, 불교계 각 학회에 고지하는 것으로 시작해 지난 6월 27일 접수를 마감했다.
접수 결과 박사논문 지원사업에 5명이 지원(선정예정 : 2명, 지원금액: 편당 5백만 원)했으며, 번역 지원사업에는 10명 지원(선정예정 : 2명, 지원금액: 편당 1천만 원)하는 등 번역 분야에서 다소 높은 경쟁을 보였다.
심사결과 수상자로는 박사논문 분야에서 박용주 박사(부산대학교 철학과 시간강사, 오른쪽 사진)의 <중론-24장18게에 대한명제논리적 분석>이, 번역 분야에서 허암(김명우)박사(동아대 교양교육원 강사), 구미숙 박사(부산대 철학과 시간강사)-유리(부산대 철학과 박사수료) 공역의 세친, <유식이십론> 범본, 한역 3본, 티베트역 번역 예정이 각각 선정됐다.
선정 논문 <중론 24장 18게의 의미에 대한 명제논리적 분석>은 중론의 이해를 위해 전통 교학에서 중시되어 왔던 공가중 삼제의 텍스트적 출처인 중론 25장 18게의 의미를 본격적으로 분석 고찰하고 있는 점이 평가됐다. 이를 위해 기존 국내외의 선행연구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교학도 포함하여 다각적으로 상기 게송의 사상사적 문맥과 철학적 의미의 규명을 시도한 점이 호평을 받았다. 심사위원들은 이 논문의 최대 장점으로 철학적 문제의식이 돋보인다는 점을 꼽았다. 이는 저자의 표현에 따르면 ‘명제논리적’ 이해 방식인데 중론의 사상적 문제를 현대철학적 의미로 풀어내고 명료하게 하려는 시도가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고 상당 부분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저자의 기존 선행연구에 대한 비판적 재검토도 이 논문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고 평가됐다. 이 책의 출판은 기존 국내 중론 연구의 공과를 총 정리할 뿐만 아니라 해외연구동향도 소개하는 이중적인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번역 지원사업 분야에서 <유식이십론> 번역 계획은 바수반두의 범어 유식이십론과 그에 해당하는 티벳어, 한역 제 이역 및 Vinitadeva의 복주, 규기의 유식이십론술기를 번역해 내려는 시도이다. 바수반두의 유식이십론은 유식학의 토대가 되는 중요한 텍스트이지만 그간 국내에서 번역되지 못했다. 따라서 이 계획은 국내에서는 최초로 시도되는 것이며 단지 유식이십론 뿐만 아니라 제 주석을 함께 번역한다는 점에서 규모가 상당히 큰 프로젝트라는 점도 평가할만하다. 또한 단독 번역이 아니고 공동번역이라는 점에서 번역의 신뢰도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이 선정의 중요 이유로 꼽혔다. 심사위원들은 샘플을 통해 본 번역은 아직은 직역에 충실했지만 진행과정에서 좀 더 다듬어 진다면 기대할 만한 번역이 나오리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