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자들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인 ‘흥국사 탱화 절도 의혹’과 관련, 일면 스님의 교계 언론사를 대상으로 한 기자회견이 무산됐다.
 
학교법인 동국대학교 이사장 일면 스님은 30일 오전 11시 흥국사 탱화 의혹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오전 10시경 회견을 요청하는 학교 측의 연락에 정각원으로 긴급히 달려왔던 기자들은 또 다시 회견을 앞두고 갑작스러운 장소 이동 요청으로 장소를 본관으로 이동해 예정 시간 이후 20여 분을 더 대기해야 했다. 그 과정에서 일면 스님 측이 취재를 요청한 7개 언론사만을 대상으로 취재를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불교계 기자단은 ‘취재 거부’를 선언했다.

이후 학교법인의 연락을 받은 일부 언론사가 일면 스님의 입장을 전하며 기자단이 학교 측에 제시한 11월 2일 차기 기자회견도 무산됐다.

이에 대해 일면 스님 측은 소송 중인 매체를 배제하고 취재를 요청한 언론사에만 연락을 취했기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일면 스님과 관련된 의혹은 최근 불자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슈 중 하나다. 교계 시민단체의 의혹을 명확하게 밝히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학생들의 반감과 이에 대항하는 관련 시위도 지속되는 등 의혹이 계속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상황에서 일면 스님 측의 이 같은 대처는 의혹을 해명하기보다는 또 다른 논란을 부추기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관련 의혹에 대해 문제가 없다면서도 모든 언론을 대상으로 당당하게 밝히지 않은 이유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일면 스님 측의 의혹 해소를 위한 의도와 다르게 벌어진 오늘의 ‘소동’이 더욱 아쉽기만 하다.

한편 일면 스님은 일부 언론과 간담회 자리에서 “의도적으로 성보를 훔쳤다는 주장은 명백히 허위이지만, 흥국사 주지 재직 당시 문제의 탱화 두 점을 분실한 것은 사실이며, 종도 앞에 사죄한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논란이 됐던 탱화를 불교중앙박물관에 임시로 위탁했으며, 명예를 훼손하는 일은 묵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