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의 불교 지도자들이 11월 30일 UN 기후변화당사국총회에서 청정에너지 사용과 화석연료 사용 중단 등 과감하고 효력 있는 기후변화 협약을 채택하라고 촉구했다.

국제불교기후변화동맹(GBCCC)은 “달라이라마, 틱 낫한 스님,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비롯해 스리랑카, 미얀마, 베트남 등 각국 불교 교단의 종정 또는 대표자, 미국 불교연합의 의장과 프랑스 불교도연합의 의장, 부탄왕실의 아시 케상 왕모 왕축공주 등 15명이 29일 ‘21차 UN 기후변화당사국총회 관련 세계 지도자들에게 보내는 불교 기후변화 성명’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에서 “우리의 행동의 결과로 다른 종의 생존이 위기에 처하고 있다”면서 21차 UN기후변화당사국총회가 화석연료 사용을 중단하고 청정에너지로 전환에 합의하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세계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섭씨 1.5도 이하로 유지하기 위해 국가별 기후공약에 따른 배출격차를 줄이는 정치적 의지를 보여 달라고 요구했다.
 
또 취약한 개발도상국들이 기후변화에 적응하고, 탄소배출 감소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녹색기후기금을 통해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1천억 달러 이상으로 재원을 늘리라고 촉구했다.
 
국제불교연합 사무총장 라마 롭장은 “우리가 들이쉬는 숨, 마시는 물, 먹는 음식을 통해서 자연세계와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을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잊는다”며 “무지, 경솔함, 우리가 한 행동의 결과에 대한 무관심에 의해 야기된 위기의 근본 원인에 대해 행동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제참여불교공동체 플럼 빌리지의 찬 공 스님은 “지구에 해를 가하는 것은 우리 스스로에게 해를 가하는 것”이라며 “"지구는 우리의 어머니이기 때문에 행성 가족의 형제자매로서 서로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전 세계 10억 명 이상의 불교 인구를 대표하는 지도자들이 세계지도자들에게 기후변화에 대한 행동을 긴급하게 요구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면서 “수많은 불교 지도자들이 처음으로 국제적 사안에 대해서 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 함께 했다”고 밝혔다.

한편 국제불교기후변화동맹은 이번에 발표한 성명이 2009년 수천여 명의 불교수행자와 37개 국의 주요 불교교단을 대표하는 저명한 불교지도자와 법사 300여 명이 서명한 ‘행동할 때는 지금: 기후변화에 대한 불교선언’의 취지를 반영하고 계승·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