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진흥원(이하 불교방송)이 26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불교방송이 진흥원을 폄훼하는 수위가 도를 넘었다”며 공개사과와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한 것에 대해, 불교방송(이사장 영담 스님)이 이날 오후 “진흥원이 방송의 권위와 공정성, 공공성을 훼손했다”며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라고 반박, 진흥원의 요구를 즉각 거부했다.

불교방송(이사장 영담)은 이 진흥원 공문에 대한 회시공문 성격의 발표 글에서 “진흥원이 불교방송 관계자가 위법부당한 공격을 했다는 주장의 구체적인 근거를 근거가 무엇인지 밝혀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이러한 주장이야 말로 언론기관인 불교방송의 권위와 공정성, 공공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언론보도에 대해 이의가 있을 경우에는 언론중재 등의 법적 절차를 따라줄 것”과 “노동조합의 활동에는 방송의 경영책임자가 관여할 사항이 아니”라는 입장도 밝혔다.

이번 두 기관 사이의 충돌은 진흥원 이사회 개최를 하루 앞둔 지난 24일 불교방송노동조합의 ‘대한불교진흥원은 2009년 불교방송 지원금 3억원을 즉시 지급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다시 표출됐다.

다음은 불교방송이 발표한 반론 전문이다.

----------------------------------------------------------------------------

대한불교진흥원 공문에 대한 불교방송의 반박(회신)

1. ‘불교방송 일부 직원들이 기자회견, 방송보도 및 판판뉴스 기사, 대자보 등을 통하여 진흥원과 진흥원의 기관과 임원에 대해 위법 부당한 비난 공격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바, 위법 부당하게 비난 공격했다는 주장의 구체적인 근거가 무엇인지 밝혀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이러한 주장이야 말로 언론기관인 불교방송의 권위와 공정성, 공공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 할 것입니다.

2. 귀 원은 이어 공문에서 위의 주장에 따라 ‘잘못된 소문을 조장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바, 잘못된 소문이라는 말 역시 실체가 없이 일방적인 주장에 불과하다고 사료됩니다. 따라서 어떤 주장을 할 경우 뚜렷한 근거를 가져야 하는 것은 기본 상식의 틀에 속하는 만큼, 그 상식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라도 잘못된 소문의 내용과 그 진상에 대해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3. 귀 원은 특히 공문에서 ‘진흥원 및 진흥원의 기관과 임원에 대하여 비하와 폄훼 내지 모독을 하고 상대방의 인격권을 침해하며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가 그 도를 더하고 있다’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 또한 일방적 주장에 해당한다고 밖에 볼 수 없습니다.

언론기관의 보도에 대해 이의가 있을 경우, 언론중재 등의 법적 절차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귀 원은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그런 조치가 없었습니다. 따라서 귀 원의 이번 주장은 그동안 불교방송 노동조합이 대자보 등을 통해 요구한 것에 대한 대응으로 생각되는 바, 노동조합의 활동에 대해서는 방송의 경영책임자나 보도실무책임자가 간섭할 수 없다는 것을 귀 원이 더욱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4. 그동안 불교방송 노동조합이 대자보 등을 통해 요구한 것에 대해서는 귀 원이 노조를 상대로 직접 요구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앞서 밝힌 것처럼 귀 원의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를 조속하게 제시하길 바랍니다. 이와 함께 방송의 보도 등에 대한 일방적 주장은 언론기관의 독립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점도 아울러 강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