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사회정책연구소장 법응 스님은 10월 22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 나무갤러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설악산 국립공원 케이블카 사업은 철회돼야 한다’란 제하의 성명을 발표했다.

법응 스님은 성명을 통해 “케이블카 설치는 자연과 생명을 소비하고 착취하게 만들어 병들게 하는 가장 빠른 수단”이라면서 “서식지 파괴와 생태계 교란은 물론 산림과 경관의 훼손, 국립공원으로서의 가치 저하를 이끌 것”이라고 우려했다.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에 대해 “명백하게 자연공원 삭도 설치.운영 가이드라인을 위반하고 있다”면서 “국립공원 보전에 대한 권리와 의무는 국민의 권리이자 의무로, 이 같은 심각한 절차상의 문제가 밝혀진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의 철회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스님은 “우리나라 78개 자연공원 가운데 21개 국립공원은 나라를 대표하는 우리 땅의 얼굴인 동시에 조계종의 교구본사와 전통사찰들이 위치해 수행환경 훼손 등을 초래한다”면서 “불교계가 앞장서서 케이블카 설치 반대 활동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법응 스님은 이날 국립공원의 보호를 기원하고, 케이블카 설치 사업의 철회를 촉구하는 ‘설악산 국립공원 케이블카 NO’란 문구와 산을 그려 넣은 등산용 물컵 300개를 제작하고,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 국무총리, 환경부장관, 강원도지사, 환경단체, 환경운동가, 언론사 등에 발송했다. 스님은 추가로 3천 개의 물컵을 제작‧배포하고, 설악산 케이블카 반대 운동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법응 스님은 최근 합천군이 해인사 인근에 대형축사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온갖 악취는 물론 이미지 훼손 등 수행 환경에 침해받을 것이라며 공사 중지를 촉구하고, 종단과 불교계 단체들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해 범종단적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법응 스님은 다음 주 중 현장 답사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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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응 스님이 21일 설악산 케이블카 설치를 반대하는 염원을 담아 제작한 등산용 물컵을 선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