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희정 기자
chammam79@hanmail.net 2015-10-21 (수) 15:01
기간제란 이유로 순직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는 세월호 희생자 이지혜․김초원 교사의 순직인정을 위해 3개 종교계 성직자들과 노동자들이 차가운 바닥에 온 몸을 던지며 오체투지에 나섰다.
대한불교 조계종 노동위원회(위원장 혜용 스님, 이하 노동위)는 천주교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와 함께 21일 오전 서울 명동성당에서 세종로 정부 종합청사 앞까지 세월호로 희생된 두 기간제 교사의 순직 인정을 촉구하며 제4차 오체투지로 전진했다.
두 기간제 교사를 위한 오체투지는 이번이 네 번째로, 노동위는 3대 종교가 합심․연대해 세월호로 희생된 김초원, 이지혜 두 교사의 순직 인정을 이끌어내겠다는 간절함과 각오를 담기 위해 명동성당에서 출발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체투지에는 노동위 노동위원 도철 스님, 태고종 진화 스님을 비롯해 천주교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위원장 장경민 신부, 정수용 신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 박정범 목사, KT․홍익대 청소노동조합․콜트콜텍․쌍용자동차․공무원 노동자 40여 명이 함께 했다.
이날 오체투지에 앞서 도철 스님은 "한국 민주화의 성지인 명동성당 앞에서 세 종교계가 순직 인정을 촉구하기 위해 모였다"면서 "우리의 작은 몸짓이 두 명의 선생님의 순직을 인정하게 하고 세월호 참사의 진실의 밝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위원장 장경민 신부도 "사회가 가치보다 물질적 것을 좆고 있어 이 같은 문제가 발생했고, 더 이상 방관해선 안 된다는 종교계의 공감대가 있어 종교인들이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 박정범 목사는 "두 기간제 교사의 순직 인정은 엄청난 결단이 아닌데도 아직 해결이 안 돼 어처구니없다"면서 "비정상화된 세상의 정상화를 위해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고 이지혜 교사의 아버지 이종락 씨는 "두 교사의 순직 인정을 개인이 촉구하는 것이 아니라 황우여 교육부장관을 비롯해 여러 단체가 순직을 인정했는데 인사혁신처만 왜 인정을 하지 않느냐"면서 두 딸의 순직 인정을 간곡히 호소했다.
한편 두 기간제 교사의 유족은 지난 6월 인사혁신처에 순직신청서를 제출했지만 기간제 교원은 공무원이 아닌 민간근로자란 이유로 사실상 반려 통보받았다. 세월호 희생자 단원고 교원 10명 중 두 기간제 교사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교감을 제외한 정규 교사 7명은 모두 순직을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