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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주사 신도 비대위와 연대단체가 조계종에 사부대중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용주사 주지 범계 의혹 해소에 즉각 나서라고 촉구했다.

용주사 주지 범계 의혹과 관련, 신도들로 구성된 ‘용주사 현주지 성월 산문출송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10월 20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인사동 관훈갤러리카페 2층에서 연대 단체와 함께 공동 기자회견을 개최했다.(사진)

송재형 비대위 사무총장은 “그간 모르쇠로 일관해온 용주사 현 주지 성월 스님이 14일 비대위의 총무원 규탄 기자회견 후인 15일 진실규명을 위한 조사에 협조하겠다더니 16일 비대위 간부 4명과 연대단체 대표 2명을 고소했다”면서 “이에 따른 입장과 앞으로의 계획을 밝히기 위해 기자회견을 열게 됐다”고 기자회견의 개최 배경을 밝혔다 .
 
허태곤 참여불교재가연대 상임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범계자에 대한 적절한 처벌과 징계를 통해 청정 승가를 만들라는 요구를 조계종 총무원은 어제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해종 행위’로 보고 있다”면서 “이는 심각한 착오로 이것이 조계종단의 인식이라면 앞으로가 너무나 걱정스럽고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성월 스님이 퇴출돼야 좀 더 맑고 청정한 승가를 가꾸는 밑거름이 될 것이고, 은처승을 징계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한국불교의 미래는 없다”고 강조했다.
 
우희종 바른불교재가모임 상임대표는 “모든 과학적 조사에 임하겠다는 성월 스님의 입장은 환영하지만 이제야 발표해 유감”이라면서 “이제 본격 조사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우 대표는 지금까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총무원에 책임을 묻는다면서 행정기관인 총무원이 입법기관인 중앙종회에 이번 건을 넘기는 것은 시간을 끌기 위한 조치로, 종회에서는 이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성월 스님에 대한 분명한 조사를 실시해 의혹을 해소할 것을 주문했다.

범계 의혹을 밝히겠다는 신도들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데 대해서도 “종단 신도로서 부끄러워 오히려 신도들의 명예가 훼손됐다”고 덧붙였다.

비대위는 이날 입장문 낭독을 통해 “성월 스님의 범계 의혹은 그동안 용인 백련사와 정수사 등 그가 머무는 곳마다 쉼 없이 거론되다 지난해 성월 스님이 금권선거를 자행해 송담 스님의 탈종을 불러옴으로써 본격적으로 공론화됐다”고 설명했다.

또 “성월 스님이 15일 과학적 검사를 받겠다고 한 것은 유전자 검사가 양 당사자의 동의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이용한 시간 끌려는 행위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신도 6명에게 고소가 진행된 점에 대해서도 “후안무치의 작태로 은처 의혹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는 것이 승려 개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일이냐”고 되물은 뒤 “성월의 문제를 직시하고, 해결하는 것이야말로 전체 스님들의 명예를 보호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용주사 문제를 중앙종회로 넘기는 데 대해 “무책임하고 몰상식한 행태로 단지 시간을 끌고 책임을 회피하는 것에 불과하다”면서 “이는 현 총무원 집행부 스스로 존재 이유를 말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비대위는 성월 스님이 사부대중 조사단 구성에 적극 참여해 범계 의혹을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또 종단 집행부에 대해서는 즉각 사태해결에 나서달라며 이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총무원장 자승 스님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중앙종회에는 더 이상 총무원의 방패막이가 되지 말고 본연의 의사 업무에 충실하라면서 호법부의 무책임을 감사하고 호법부장에 대해 불신임 탄핵하라고 요구했다.

비대위는 총무원에 10월 23일 정오까지 진상조사위원회 준비위원회를 소집하고, 30일까지 조사단을 구성한 뒤 11월 7일까지 조사를 완료하라고 제안했다.

김형남 재가연대 공동대표는 “앞으로 범계 의혹 규명을 목적으로 하는 범계승려 명예 부존재확인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라면서 “연대단체 출재가, 법조계와 언론이 모두 참여하는 사부대중 진상조사위원회에 대불청, 대불련과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신대승불교운동본부 등의 진상조사 참여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연대단체 및 조사를 요구하였거나 요구하는 각 단체들과 총무원장 스님과의 면담을 요청하는 공문을 10월 21일 발송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