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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라마 2017년 4월경 한국에 모시겠다”

이학종 기자 | urubella@naver.com | 2015-10-16 (금) 17:35

“달라이라마 존자를 늦어도 오는 2017년 4월 경에 초청하겠다.”

 

달라이라마방한추진회(상임대표 금강스님, 이하 방한추진회)가 지난 1년여 동안의 준비위원회를 거쳐 추진위원회로 거듭나면서 향후 주요 일정을 발표했다. 

 

방한추진회는 10월 14일 ‘달라이라마 방한추진 경과 및 계획’을 밝히는 기자간담회를 열어 “늦어도 2017년 중에, 여건이 성숙하면 그 이전에라도 반드시 달라이라마 존자의 방한을 성사시키겠다”고 밝혔다.

 

방한추진회는 준비위 1년 여 활동을 바탕으로 지난 6월 ‘달라이라마방한추진회’로 조직을 정비하며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추진회의 상임대표는 미황사 주지 금강 스님이 추대되었고, 공동대표로 진옥 스님과 박광서 서강대 명예교수가 각각 선임됐다. 추진위원장에는 월호 스님, 사무총장에는 목종 스님이 임명되었고, 자문위원에 청전 스님이 추대됐다. 현재 추진위원은 52명(승가 38명, 재가 14명)이며 앞으로 더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방한추진회는 “현재 달라이라마 존자의 방한 성사를 지지하며 촉구하는 서명에 10만여 명 이상이 참가하고 있으며, 100만 명 서명을 위해 다양한 문화행사 등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방한추진회는 미황사에서 활발하게 포교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틱낫한 스님 방한 당시 지근거리에서 스님을 보좌하며 외국인 고승을 모신 경험과 역량을 쌓은 금강 스님을 상임대표로 추대하는 등 실질적인 업무역량을 가진 스님들을 중심으로 꾸렸다.

 

달라이라마방한추진회 경과와 향후 계획을 발표한 스님들. 왼쪽부터 운성, 금강, 월호 스님.

 

다람살라로 달라이라마 존자를 친견하고 온 성과를 설명하는 방한추진회 상임대표 금강스님  

방한추진위의 첫 번째 활동 성과는 상임대표 금강 스님과 공동대표 진옥스님, 홍보위원장 운성 스님 등이 지난  9월 5일 인도 달람살라를 방문 달라이라마 친견해 오는 2017년에 방한해줄 것을 공식 초청하고, 달라이라마 존자가 이를 쾌히 수락하는 결과를 이끌어낸 것이다.

 

방한추진회는 다람살라에서 달라이라마 존자를 친견하고, 한국의 5대 대도시를 순회하며 달라이라마 존자 초청대회를 개최했고, 10만여 명 이상의 서명을 받았다는 것 등을 보고했다. 방한추진회에 따르면, 달라이라마 존자는 방한추진회의 활동에 큰 감동과 함께 감사의 인사를 전했으며, 한국 정부가 방한을 허락한다면 그것이 언제이든(2017년 이전이라도) 모든 일정에 우선해서 한국을 방문하겠다며 초청을 수락했다.

 

달라이라마 존자는 특히 한국은 티베트 불교에 큰 영향을 준 정중무상 선사의 나라이므로,  티베트에는 형님의 나라에 해당된다며 두 나라 사이의 깊은 인연관계를 언급한 후, 방한이 성사되면 해인사의 팔만대장경을 친견하고 싶고, 통일과 관련하여 한국의 지성들과 대화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금강 스님은 전했다. 달라이라마 존자는 또 한국의 김치도 먹고 싶고, 한국의 문화 및 한국의 사람들과 만나고 싶으며, 따라서 한국 방문이 가능해지면 아무리 중요한 일이 있더라도 뒤로 미루고 최우선으로 한국을 방문하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금강 스님은 “오는 2017년 4월을 기점으로 초청시점을 말씀드렸고, 당신께서도 그때까지 기도를 하겠다고 말씀하셨다”며 “방한추진회의 동력을 강화하기 위해 오는 12월 30일까지 추진위원회를 승가 100명, 재가 100명, 총 200명의 추진위원을 모실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방한 관련 동영상, UCC 경연대회를 통한 홍보를 강화하고 200인 추진위가 구성되면, 내년(2016년) 3월 대단위 방한추진위 발대식을 갖겠다는 계획도 소개했다. 또한 계속적으로 순회법회와 문화·학술행사, 서명운동 확대(목표 100만 명) 등에 어느 정도 성과가 축적되는대로 한국의 외교부와 정식으로 접촉할 예정이며, 중국대사관과 미국대사관 등 유관 기관과도 접촉해나갈 예정이다.

 

달라이라마의 건강 문제에 대해서도 금강 스님은 고령이라 아주 좋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건강을 잘 유지하고 계신다고 전했다. 4일 간 법회를 직접 관장했고, 인도 남부에서도 10만 명 모이는 법회에도 참석해 성황리에 법문을 마쳤을 정도로 건강에 큰 문제는 없다는 것. 금강 스님은 “그러나 큰 법회는 하셨지만, 개별법회는 많이 줄이고 있으며, 대만법회, 한국인을 위한 법회 등 그동안 나라별로 따로 하던 법회를 올해부터는 아시아를 위한 법회라는 이름으로 한꺼번에 하는 식으로 변경, 법회 참석시간을 줄여나가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다람살라로 달라이라라마 존자를 방문한 방한추진회의 활동들. 사진=달라이라마 방한추진회 제공

금강 스님은 “일각에서 존자께서 미국방문도 취소하고, 며칠 전에는 건강검진도 받았다는 보도 등으로 걱정을 하는 목소리가 있지만, 다행히 건강에는 큰 이상이 없었으며, 다만 무릎이 좋지 않아 부축해서 걸어야 했지만 지금은 평지 정도는 자연스럽게 걸을 정도로 회복되셨다”고 전했다.

 

달라이라마 존자는 방한추진위 대표단에게 한국방문 약속의 의미로 한 편의 글을 직접 써주기도 했다. 그 내용은 “보배로운 최상의 보리심/ 일어나지 않았다면 일어나게 하고/ 일어난 것은 쇠퇴하지 않으며, 또한 더욱 더 증장하게 하소서. 석가모니 부처님을 따르는 비구 달라이라마. 2015년 9월 8일”이다.  

 

금강 스님은 달라이라마 존자로부터 들은 수행에 관한 이야기도 소개했다. “수행의 시작은 선정체험을 해야 한다고 하신 존자님의 말씀을 들으며 이는 한국의 선맥과 같다”고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선정체험이 되고 난 후에 혜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 한국불교에서 반야심경을 가장 중요한 경전으로 여기는 것처럼 티베트불교에서도 법회를 하는 내내 반야심경을 염송하는 등 중시한다는 것 등을 통해 티베트불교가 한국불교와 맥을 같이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달라이라마 방한을 추진하는 목적에 대해 추진회의 홍보를 맡은 운성 스님은 “존자님을 친견한 분들은 이미 아시는 것처럼 존자님은 직접 뵈어야만 왜 친견을 해야하는 지의 참 의미를 알 수 있다”며 “직접 친견을 했을 때의 그 감동을 우리나라 대한민국 국민들도 함께 느낄 수 있게 해드리는 것이 방한추진회가 달라이라마 존자님을 한국에 모시고자 하는 진정한 목적”이라고 소개했다. 

 

집행위원장 월호 스님은 “많은 분들이 방한을 할 수 있겠느냐며 반신반의하고 있지만 우리는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확신하고 밀고 나가고 있다”며 “방한추진회는 정부가 존자님의 방한을 허락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모아 밀고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방한추진회는 달라이라마 존자의 방한이 성사될 경우의 한국에서의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일부 계획을 밝혔다. 달라이라마 존자의 방한에 맞춰 세계의 과학자들과 한국의 과학자들 초청해서 대화의 장을 여는 것, 한국의 스님들과 대화의 장을 여는 것, 한국의 종교지도자들과 대화의 자리를 여는 것 등이 그것이다.

 

금강 스님은 “방한추진회 활동을 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소리가 ‘과연 가능하겠냐?’였다”면서 “우려하는 중국의 방해는 2002년의 지나간 이야기이고, 지금은 중국도 과거와는 달리 많이 유연해졌으며, 존자님 스스로 당신은 정치인이 아닌 종교 지도자임을 누누이 강조하고 있고, 중국관계도 많이 풀려고 하고 노력하고 있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고 자신했다. 금강 스님은 이어 “올 봄에도 존자님께서 중국 오대산 방문을 원한다는 것을 중국 정부에 직접 제안하기도 했다”며 “물론 성사는 되지 못했지만 중국정부에서도 상당히 긍정적 검토를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중국의 입장이 지난 2002년과는 다르다는 점을 제시했다. 

 
금강 스님은 “정부가 아닌 민간 차원에서 추진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리라고 본다. 조계종 원로의원 스님들도 전원 서명을 해주셨고, 종회의원 다수도 서명을 해주셨다. 여건이 되면 방한추진회 차원이 아닌 종단차원, 나아가 종단협의회 차원에서 방한추진을 해나갈 계획도 가지고 있다”며 “현재는 방한추진회가 더 큰 동력을 갖기 위해서 실제적으로 추진체를 먼저 구성하는 단계이며, 일을 어느 정도 해내고 난 다음에 종단과 종단협 등에 같이 추진을 하거나 아니면 종단 주도로 하거나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금강 스님은 또 “원불교에서도 치근 창교 100주년을 맞아서 달라이라마 초빙 문제를 거론한 적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달라이라마 존자 방한 추진에 원불교와 함께 할 수 있다면 얼마든지 함께 하겠다. 원불교 뿐만이 아닌 범종교 차원에서도 추진하는 것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열린 입장을 분명히 했다.

금강 스님은 “달라이라마 존자님의 연세가 점점 많아지면서 움직임도 과거보다 둔해지시고, 아무래도 시간이 흐를수록 방한 가능성이 줄어들 수밖에 없으므로 이번의 방한 초청을 마지막 기회로 생각하고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금강 스님은 “달라이라마는 한 사람 한 사람 대할 때마다 완전하게 대하신다. 한 사람도 빠짐 없이 하려고 노력을 하신다. 정말로 위대하다는 것을 느꼈다. 어느 나라를 가시거나 저녁 9시에 주무시고, 새벽 2시에 일어나 6시까지 수행을 하신다”며 “개인적으로 달라이라마 존자님의 그런 수행일과를 닮아가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금강 스님은 “지난 2002년에 방한추진을 한 번 시도해보고는 이후에는 안 될 것이라는 지레 겁을 먹고 제대로 방한 추진을 하지 못했다고 본다”며 “달라이라마께서 오시지 못한 것은 반드시 중국의 방해 때문만이 아닌 이런 요인도 크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금강 스님은 이어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을 천주교와 정부가 함께 하는 것을 보면서, 달라이라마 존자도 종교지도자로서 오시는 것을 분명히 하면 우리 정부가 허락을 안 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며 “내부적 요인이 인이고 외부적 요인이 연인데, 현재는 우리가 하는 활동이 인을 성숙시키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방한추진회는 이날 한국의 불자들이 달라이라마 존자를 초청하려는 이유를 첫째 행복, 둘째 평화, 셋째 정신적 가치, 넷째 한국불교의 국제적 위상 제고, 다섯째 한국의 국격 확립이라고  공식 발표하고, “우리는 달라이라마가 인류에게 주는 메시지와 실천을 함께 공유하고자 하며, 이를 통해 불교의 자비와 평화의 정신을 이 시대에 구현하고자 한다”며 “이를 위해 범 불교적 역량을 모아 단합된 모습을 우리 사회에 보여주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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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ㅓㄴ낫다 2015-10-18 17: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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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 위대한 부처님처럼 전도전법 중생구제 잘하는 존경받는 스님이 있어야 한다
 서양도 불교 열풍이다  창조신 사기믿고 십자군 전쟁하고 싸우는 종교보다 불교가 백ㅂ
청재설헌 2015-10-23 10:4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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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꼭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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