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신계사의 일주문이 결국 3월에도 열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는 2월 17일 조계종에 3월 금강산 신계사 순례를 자제해달라고 요청, 사실상 신계사 방문 불허를 통보했다.

조계종은 도선사 108산사 순례단의 3월 신계사 순례를 진행하기 위해 2월 18일 개성에서 조선불교도연맹과 신계사 순례 실무회담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통일부는 실무회담 하루전인 2월 17일 저녁 조계종 측에 “남북정세가 좋지 않으니 귀 종단의 자제를 요청한다”는 통보를 해옴에 따라 남북 실무회담을 열 수 없게 되었다. 이에 따라 3월말 도선사 108산사 순례단의 신계사 순례 계획이 사실상 취소됐다.

현재 조계종은 통일부 측의 통보에 대해 상당한 유감을 표하고 있다. 조계종의 한 관계자는 “순수한 민간교류 차원의 성지순례를 막은 것도 이해할 수 없거니와, 남북간의 접촉을 앞둔 하루 전날 불허를 통보한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처사”라며 “그는 통일부 측이 우리 종단에 크게 실례를 범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계종 사회부는 “매년 연초에 심양에서 남북 종교단체들의 연례 모임이 이루어지는데, 아무래도 올해는 3월경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며 “이때 조계종과 조불련의 3대 기조와 올 한해 추진할 사업들을 논의해, 신계사 성지순례는 물론 자승 스님이 북측과 약속했던 사업들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