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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이사장 일면 스님과 총장 보광 스님이 학생들로부터 공식적으로 외면당했다.

동국대학교 제47대 총학생회(회장 최광백, 이하 총학)는 9월 17일 오후 교내 만해광장에서 학생 2031명이 참석한 가운데 ‘일면·보광 스님 퇴진과 연구·학습권 보장을 위한 전체학생총회’를 열고, 학교법인 동국대학교 이사장 일면 스님과 총장 보광 스님의 퇴진 안을 통과시켰다. 반대는 1표에 그쳤다.
 
학생총회는 회칙에 따라 재적인원 1/7이 참석해야 성립되는데, 이날 정족수 1788명 이상인 2031명이 참석해 총회 안건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동국대 총학의 총회 개최는 2004년 후 11년 만이다. 

이날 총학은 ‘종단 개입 반대와 대학 자치 보장’이란 안건을 상정한 뒤 총장사태를 바로 보자며 종단의 개입과 부도덕한 인사 선임을 지적했다. 또 총회 참가자들에게 배포한 자료집을 통해 논문 표절 논란에 휩싸인 보광 스님과 흥국사 탱화와 관련된 의혹을 받고 있는 이사장 일면 스님을 비판했다.

이들은 종단 개입으로 학우들의 교육환경 개선 요구에 대한 불응, 총학 사업의 교비지원 삭감, 불교대학의 이미지를 강조한 커리큘럼 개편 등으로 학생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반대 표를 던진 참가자 한 명을 제외한 모두의 찬성으로 학생들은 제18대 총장 선거 개입 사태와 관련한 진상 조사와 책임자 처벌, 향후 종단의 개입 방지 약속을 요구했다.

아울러 △총장 후보자 추천위원회에 학생 구성원의 참여 확대와 민주적 재구성 이후 총장선거 재실시 △종단의 학교 운영에 대한 개입을 방지할 수 있도록 이사회 구조 개편(총 이사 수 13인에서 스님 3인, 학생․교수․직원 추천 각 2인씩, 개방이사 4인) 등도 주장했다.

이날 총학은 장학제도의 변경과 수강제도의 개선, 영어강의제도 내실화, 일방적 구조조정 반대 등 학생 권리 혁신 7가지 의제 안건을 통과시키고, 총학생회칙 개정안을 다루며 총회 정족수를 1/10 참석으로 변경하기로 결의했다.

한편 이날 동국대 취업센터는 총학의 총회가 열리기 직전인 오후 5시 대기업 직무적성검사 집중 교육 특강을 열고, 자기개발교과목 수강자에게 특강을 들어야만 출석이 인정된다는 내용의 문자를 학생들에게 발송해 총회 방해가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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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 전 학생들이 줄지어서서 총회 참석을 위한 학생 명부 확인 작업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