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희정 기자
chammam79@hanmail.net 2015-09-16 (수) 15:55
재단법인 행원문화재단(이사장 주영운)의 제24회 행원문화상 시상식이 9월 16일 낮 12시 서울 강남구 논현동 소재 취영루에서 열렸다.
행원문화상은 1991년 행원문화재단 법인 설립 이후 1992년부터 매년 불교문화와 불교학의 발전을 위해 힘써온 불자와 스님, 가정형편이 어렵지만 신심이 돈독한 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수여돼 왔다.
동국역경원장을 역임한 월운 스님을 비롯해 불모 석정 스님, 전 조계종 교육원장 무비 스님, 정송․학담․각성․성우 스님 등이 행원문화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날 시상식에서 올해 행원문화상 수상의 영예는 중앙승가대 교수인 보운 스님(학술상)과 희상 스님(예술상)에게로 돌아갔다.
보운 스님은 역경불사에 매진해 ‘근본설일체유부필추니비나야’ 20권을 필두로 ‘근본설일체유부백일갈마’ 10권을 번역, 현재 40여 권에 이르는 율장 번역에 전념해오고 있다.
홍사성 불교평론 편집주간, 최정희 불교방송 BBS초대석 진행자, 하춘생 우성불교학콘텐츠연구소장, 서울 전등사 주지 동명 스님 등 4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는 보운 스님의 이 같은 역경활동으로 한국불전번역의 위상을 대중적으로 선양한 공로를 높이 평가해 학술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보운 스님은 “근본설일체유부필추니비나야에는 스님들이 살아가야 할 기초인 근본율에 대해 가장 정확하게 많은 양으로 자세히 기술돼 있으나 한국에서는 관련 연구가 안 되고 있다”면서 “이번에 처음으로 40권을 번역했는데, 올 겨울까지 180권 중 반을, 내년까지 모든 경의 번역을 마쳐 부처님의 율에 대한 전체적 내용을 들어가게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예술상 수상자인 희상 스님은 동국대 미술학과를 졸업한 뒤 독일 브레멘 국립조형예술대에서 현대미술을 전공하고, 독일에서 8년 간 회화, 설치 작업을 하며 독일․프랑스 등 국내외에서 전시회를 여는 등 활발한 예술활동을 펼쳐왔다.
희상 스님은 심사위원회로부터 불교미술과 수행을 접목한 포교를 위해 정진해 한국불교미술의 위상을 높인 공로를 크게 인정받았다.
희상 스님은 “행원문화재단의 지나온 발자취를 들으며 행원문화상을 제가 수여해도 마땅한지 되돌아봤다”면서 “투명한 운영으로 이웃에 환원하는 재단의 모습을 배우고 싶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어 “예술을 했지만 공부한 보답을 어떻게 잘 표현할 것인가를 항상 염두하고 있다”면서 “가볍지 않게 부처님의 전법이 쉽게 전달되도록 앞으로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행원문화상은 이날 본상 외에도 중앙승가대 불교학과장 본각 스님에 불교학술 연구비 2백 만원을 지원하고 중앙승가대 8명에 1천4백40만원을, 대학생 9명에 2천250만원, 고교생 17명에 1천190만원 등 총 34명에 4천880만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한국불교기자협회에 후원금 1백만원을 전달할 계획이다.
주영운 이사장은 “우리 재단은 기본재산 2억여 원을 출연해 법인을 설립한 지 올해로 24주년으로 매년 뜻 있는 인사와 기관들의 지속적 출연으로 증자를 거듭해 현재 기본 재산이 29억 3천5백만 원에 이르고 있다”고 재단에 대해 소개했다.
이어 “그동안 본상 수상자와 교수, 학생 등 610명에게 시상금을 비롯해 학술연구비와 장학금 등 총 8억4천여 만원을 지원할 수 있었던 것은 사부대중의 성원과 격려 덕분이며 앞으로도 재단의 육성 발전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두 명의 수상자를 비롯해 수상자 가족과 이건영 고문, 주영운 이사장, 김영규.박용래.김동문 이사, 송창호.이종혁 감사, 홍사성.최정희.하춘생 심사위원, 심사위원 겸 상임이사 동명 스님 등이 참석했다.
한편 행원문화재단은 아산레미콘(주) 창업주인 행원 주영운 이사장의 ‘기업이윤의 사회 환원’이란 뜻에 따라 “불교문화 창달에 공헌한 인물을 선정해 그 공로를 치하하고 불교학계 학술연구비 지원 및 불자학생들에 대한 장학금 지급 등 불교의 지속적 발전에 이바지하려는 취지로 1991년 설립된 공익법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