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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봉행된 세계 간화선 무차대회.

거대 주류 종교계의 광화문 행사는 ‘광화문 땅 밟기 경쟁’으로 이를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 같은 주장은 이병두 (재)대한불교진흥원 사무국장(전 문화체육관광부 종무관. 하단 사진)이 최근 <가톨릭프레스>에 게재한 ‘종교계의 광화문 땅 밟기 경쟁, 이제 그만 멈추세요!’란 제하의 기고문을 통해 제기됐다.

이 국장은 기고문을 통해 “가톨릭이 지난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해 조선시대 순교자 124명을 위한 시복(諡福) 의식 장소를 광화문으로 고집해 관철시킨 행사 후 ‘광화문 땅 밟기’ 경쟁에 불이 붙었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그는 불교계의 무차대회에 대해 “차량 통행을 모두 막은 무차(無車) 대회였을지는 몰라도, 일반 국민은 말할 것도 없고 불자 대중에게도 아무런 감동을 주지 못한 행사였다”며 “시민들에게 불편만 주고, 전국의 스님과 불자 대중들을 고생시킨 ‘해서는 안 될 행사’”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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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무차대회는 가톨릭이 불붙인 ‘광화문 땅 밟기’ 뒤를 좇은 ‘가톨릭에 대한 콤플렉스’를 드러내는 데 지나지 않았던 것”이라면서 “‘광화문 땅 밟기’라는 좋지 않은 바이러스가 주류 종교 집단 사이에 전염된 첫 사례”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무차대회에 대해 “제가 불교 지도자라면 ‘시민에게 불편을 주면서까지 광화문에서 행사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이웃종교인 가톨릭이 주관하는 것이라 비판은 하지 않겠다. 그리고 설사 정부에서 우리에게 똑 같은 기회를 준다고 할지라도, 우리는 정부 지원을 받아서 광화문 광장에서 대규모 행사를 할 뜻이 없다’고 말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8월 23일 가톨릭 서울대교구가 시복식 1주년을 기념 축복식을 열고 시복식 제대가 설치됐던 자리에 가로 1.7m, 세로 1m 돌판을 묻은 데 대해선 ‘광화문 땅 밟기’에 다시 나섰다면서 앞으로 이런 분위기가 어떻게 번져나갈지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이 국장은 “종교계가 더 이상 이런 어리석은 짓을 하면서 시민들의 손가락질을 받는 일은 멈춰야 한다”면서 중앙정부와 지자체에도 행정‧재정적으로 큰 지원을 하지 말고, 적극 방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병두 국장의 글 전문 링크 :

http://www.catholicpress.kr/news/view.php?idx=1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