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참사에서 희생된 상인들의 유가족, 그리고 시위진압 도중 사망한 경찰특공대원의 아버지가 함께 조계종 총무원을 찾았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설을 3일 앞둔 2월 11일 오후 3시 용산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을 초청해 위로와 격려의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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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에는 용산참사 희생자 유가족 전재숙(고 이상림씨 미망인), 김영덕(고 양회성씨 미망인), 권명숙(고 이성수씨 미망인), 유영숙(고 윤용현씨 미망인), 김권찬(고 김남훈 경사 부친)씨 등이 방문했다.

자승 스님은 “원장에 당선되고 참사현장을 찾아 유가족분들의 많은 말씀을 듣고 도와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청와대에서 대통령을 만나서도 해가 가기 전에 해결해야 한다는 말씀을 드렸었다”며 “늦었지만 문제가 해결돼 이렇게 뵐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인사를 건넸다.

자승 스님은 또 “(정부와의 협상이) 100% 만족스럽지는 못하더라도 이해의 틀 속에서 공감을 얻어냈다는데 의의가 있다”며 “이제는 여러분들께서 가신 분들을 마음으로 보내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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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승 스님은 “그분들을 마음에 안고 있으면 영혼들이 좋은 곳으로 가질 못하고 구천에 떠도니까 이제는 놓아드려야 한다”며 “아팠던 일 또한 가슴에 묻어두지 말고 모두 날려 보내시고, 새로운 삶의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영덕 씨는 “스님들께서 많이 애써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먼저 찾아 뵙고 인사를 드렸어야 했는데, 죄송하고 또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전재숙 씨도 “스님들의 도움이 없었으면 여기까지 못 왔을 것 같다. 어떻게 고마움을 표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거듭 말했다.

이날 함께 자리를 한 수경 스님과 명진 스님도 “김남훈 경사나 돌아가신 철거민 모두 희생자”라며 “위정자들의 잘못에서 비롯된 비극이었지만, 서로가 상처를 보듬어주고 함께 손을 잡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