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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서도 차별' 세월호 기간제 교사 순직위한 오체투지
배희정 기자 chammam79@hanmail.net 2015-09-09 (수) 11:28
'비정규직이란 이유로 죽어서도 차별을 받는다는 게 웬 말입니까.'
조계종 노동위원회가 기간제 교사란 이유로 순직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 고 김초원·이지혜 씨의 순직 인정 촉구를 위해 오체투지(五體投地)'에 나섰다.
대한불교 조계종 노동위원회(위원장 혜용 스님, 이하 노동위)는 9월 9일 오전 10시 30분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세종로 정부 종합청사 인사혁신처 앞까지 약 1.5㎞ 구간에 걸쳐 세월호 기간제 교사 순직 인정 촉구 1차 오체투지를 실시했다.
오체투지는 두 무릎을 꿇고 두 팔을 땅에 댄 뒤 이마를 바닥에 닿도록 절을 하는 등으로 온몸이 땅에 닿도록 엎드려 하는 절이다.
이날 오체투지에는 고 김초원 교사 아버지 김성욱 씨와 이지혜 교사의 아버지 이종락 씨, 노동위 위원장 혜용 스님, 노동위원 태고종 진화 스님, 도철 스님, 천주교 서울교구 노동사목위원장 장경민 신부, 쌍용자동차와 KT 노동자,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회원 등 20여 명이 함께 했다.
이들은 비정규직이란 이유로 순직 인정이 되지 않고 있는 세월호 희생자 김초원․이지혜 기간제 교사의 순직 인정을 촉구하고, 인사혁신처와 교육인적자원부의 미온적 태도를 규탄하기 위해 땀방울을 흘리며 세종로 정부종합청사를 향해 '온몸'으로 행진했다.
이들은 패널을 들고 침묵시위 중인 두 교사의 아버지 김성욱.이종락 씨의 뒤를 이어 도철 스님의 죽비소리에 맞춰 온몸을 바닥에 대고 일어나며 전진하기를 천천히 반복했다.
행진단은 12시 10분께 정부종합청사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날 노동위 위원장 혜용 스님은 오체투지에 앞서 대웅전 앞에서 "생명의 무게는 같지 않지만, 생명의 가치는 누구나 같듯 두 교사가 억울함 없이 같은 길로 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오체투지를 개최하게 됐다"면서 "두 교사의 순직 인정을 위해 모인 인원이 비록 적은 숫자지만, 우리의 활동이 순직을 위한 불씨가 돼 문제가 잘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체투지에 동참한 태고종 충북노동인권위원 진화 스님도 "지금까지 인정되지 않고 있는 두 교사의 사연에 안타까운 마음으로 상경했다"면서 "이 같은 뜻이 이뤄지도록 함께 연대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혜용 스님(사진 가운데)이 오체투지에 나서게 된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스님 왼쪽은 진화 스님.
노동위는 4일 오후 3대 종교 노동․인권 단체기도회를 비롯해, 23일 2차 오체투지, 여야 원내대표 면담 등 세월호 두 기간제 교사 순직 인정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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