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희정 기자
chammam79@hanmail.net 2015-09-08 (화) 17:17
동국대학교 이사 후보자 복수 추천의 건과 관련된 무기명 비밀 투표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조계종 중앙종회 제203회 임시회에서 학교법인 동국대학교 이사장 일면 스님의 이사 후보 추천의 건이 부결됐다. 호계원장에 지원 스님, 초심호계원장 원종 스님이 선출됐으며, 최근 학력 의혹이 일고 있는 영담 스님과 관련한 안건 2건은 차기 종회로 이월됐다.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성문 스님)는 9월 8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제203회 임시회를 열고, 학교법인 동국대학교 이사 후보자 복수 추천의 건을 무기명 비밀투표에 넘겼다.
투표 결과, 일면 스님 후임 이사 후보에 일면.호산 스님 추천 건은 71명 투표자 가운데 찬성 31표, 반대 40표를 이끌어 부결됐다.
반면 성타 스님 후임에 성타.명강 스님, 심경 스님 후임에 수불.무관 스님, 미산 스님 후임에 보광.지환 스님은 다수가 추천에 동의해 원안대로 통과됐다.
이와 함께 7일 '서의현 판결'로 사퇴한 호계원장 자광 스님의 후임에 현 조계종 포교원장 지원 스님이, 8일 사직한 초심호계원장 정현 스님의 후임에 원종 스님이 만장일치로 선출됐다.
지원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종헌.종법에 따른 공정한 심사로 종단의 발전과 화합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인사말 하고 있는 지원 스님.
법규위원장에는 전 위원장을 맡았던 대흥사 몽산 스님이 재선출됐다.
최근 학력 의혹이 일고 있는 영담 스님과 관련, '중앙종회의원 영담 스님 의원 제명의 건(대표발의자 만당 스님 등 39인)'이 안건으로 상정됐으나, 중앙종회는 충분한 소명 기회를 주고자 정상적 절차에 따라 오는 11월 열리는 정기 중앙종회로 이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중앙종회는 도견 스님이 대표 발의한 '영담 스님 학력 위조 보도에 대한 진상 조사 촉구의 건'에 대해 호법부의 조사 후 오는 11월 차기종회에서 결과를 보고하는 데 뜻을 모았다.
일명 법등 스님이 제안해 '염화미소법'으로 소개된 '총무원장 선출제도'에 대해 중앙종회는 초격 스님을 위원장으로 21명의 위원(의장단 위임)을 두는 '혁신 특별위원회(가칭)'를 구성하기로 했다.
종정감사특별위원회도 위원장 초격 스님 등 25명으로 구성해 오는 11월 차기 종회에서 감사 결과를 보고하기로 결의했다.
최근 논란이 된 다솔사 관할 교구는 종회 참석자 71명 중 4명만이 쌍계사를, 49명이 범어사를 교구로 지지해(18명 기권) 범어사로 다솔사의 교구를 확정했다.
선학원 정상화 촉구 결의문은 대책위 차원에서 문건을 재정리해 공표하기로 뜻을 모았고, 종단 표준의례 동의의 건도 다듬어야 할 사항이 있다는 의견을 수렴해 안건을 철회했다.
설악산 및 신불산 케이블카 철회 촉구 결의문 채택의 건은 신불산만 채택하기로 뜻을 모았다.
중앙종회는 이와 함께 미등록 사설사암과 법인 도제의 권리 제한 부분을 종헌에 맞게 개정하고, 교육원장의 자격을 종사급에서 종사로 개정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교육법 개정안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또 포교원장의 자격을 종사급에서 종사로 개정하고 포교원회의의 구성을 종헌에 맞게 개정하는 포교법 개정안, 기본선원과 전문선원의 입방자격을 종헌에 맞게 개정하는 선원법 개정안을 통과시키기로 했다.
미등록 사설사암과 미등록 법인에 대한 승가고시 응시제한 규정을 신설한 승가고시법도 원안대로 개정하기로 결의했다.
현 법계법에 의한 승려의 위계서열이 승가의 전통과 현실에 맞지 않아 율장정신에 근본을 둔 승려의 위계서열을 정하려는 취지의 법계법 개정도 추진했다. 이에 따라 중앙종회 의원들은 법계를 종단 위계서열의 기본으로 하는 조항과 법계품수자의 위계서열 조항을 삭제하고 승려의 위계서열을 승랍 순으로 한다는 조항을 차후 개정하기로 했다.
이날 중앙종회 임시회는 오는 12일까지 열릴 예정이었으나, 빠른 진행으로 8일 오후 7시 폐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