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다솔사의 교구 관할권, 범어사냐 쌍계사냐.’
 
9월 8일부터 열리는 조계종 중앙종회 제203회 임시회 안건에 ‘다솔사의 교구 확정의 건’이 포함돼 사천 다솔사의 관할 교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9월 1일자로 ‘다솔사 관할 교구 확정의 건’을 203차 중앙종회 임시회에 안건으로 제출했다.

장기간 주지 미임명으로 종무행정 공백이 있는 다솔사의 정상화를 위해 관할 교구를 확정하겠다는 취지에서다.
 

다솔사는 현재 제13교구 쌍계사의 공찰로 등록돼 있으나, 문제는 1971년 중앙종회에서 부산 대각사 관련 소송의 이유로 사천 다솔사의 관할 교구를 범어사로 이관할 것을 결의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쌍계사와 범어사 양 본사 간 다솔사 관할권에 대한 이견은 앞서 제183․184회 중앙종회에서 다룬 바 있으나 이월됐으며, 제14대 중앙종회의원 임기만료로 안건이 자동 폐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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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쌍계사 주지 효명 스님(사진)은 7일 오후 2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범어사는 재판이 끝나면 쌍계사에 다솔사를 다시 돌려주기로 약속했음에도 재판 종료 후 돌려주기는커녕 외려 관리감독권을 주장하고 있다”면서 “다솔사 관할 교구 확정의 건은 명백한 종헌․종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효명 스님은 “종헌 제36조 5호에 따르면 ‘획정’이란 지역의 범위나 경계를 결정하는 것이지 개별 사찰의 관할권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기에 종법에도 맞지 않다”면서 “만약 다솔사가 범어사의 말사라면 다솔사를 범어사에 편입키로 결의한 제28회 중앙종회 임시회에서도 사천 지역이 범어사의 관할임을 밝혔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천 지역에 대한 교구 관할 변경 없이 다솔사 관할권 변경만 이뤄진 것도 쌍계사가 재판의 편의를 위해 범어사에 다솔사를 위양한 것을 방증하는 사례라며 법적 타당성이 없는 만큼 종회의원들이 부결하고, ‘다솔사 진상 조사 특위’를 구성해 달라고 제안했다.

효명 스님은 또 “힘 있는 본사의 전횡이 횡행한다면 힘없는 본사들의 소속 사찰 관할권은 위협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이번 사태가 관례화되지 않도록 이번 기회에 좋은 선례를 남겨야 한다”고 말했다.

3월 중순부터 쌍계사의 주지를 맡아 온 스님은 “그간 포교에만 집중해 종법을 몰랐으며, 이같은 종법에 밝았다면 미리 손썼을 것”이라며 “대화로 풀자는 것이 기본원칙인 만큼 교구 간 분쟁과 분규가 발생하지 않도록 8일 오후 중앙종회의장 성문 스님의 주재 하에 범어사와의 대화를 시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