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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전통산사의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두 번째 국내학술회의가 열리고 있다.

한국의전통산사세계유산등재추진위원회(위원장 자승 스님, 이하 추진위)는 9월 4일 오전 10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한국의 전통산사(山寺)의 불교문화유산과 가치’를 주제로 제2차 국내학술대회(사진)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유네스코의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한국의 전통산사’로 등재된 보은 법주사, 공주 마곡사, 순천 선암사, 해남 대흥사, 안동 봉정사, 영주 부석사, 양산 통도사 등 사찰 7곳의 세계유산 등재기준 부합 항목을 살피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직지사 주지 흥선 스님은 ‘한국 산지 가람의 형성과 전개(고려~조선)’를 주제로 기조 강연하며 고려 가람의 다원 구성과 중심영역, 조선시대 산지가람의 특징과 구성과 배치 등을 살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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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선 스님은 이날 강연에서 “종파불교의 성행이 가장 큰 특징인 고려시대 불교에서는 문헌 자료, 발굴조사, 현존 유구 등 뒷받침이 되지 않고 있지만, 조선 전기 사찰들은 종파 혹은 종파의 신행형태에 따라 미타계․미륵계․화엄계․법화계로 크게 네 가지가 나뉜다”고 설명했다.

이어 “법주사는 미륵신앙계 사찰, 마곡사는 화엄계, 부석사는 미타신앙계 가운데 단일영역형, 봉정사는 미타신앙계 중 양원병렬형, 선암사는 법화계, 대응사는 통불교계, 통도사는 아무런 분류에도 속하지 않는다”면서 “이 같은 분류는 7곳 사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해야 하는 이유로 설득력 있게 제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학술회의에서는 박종관 건국대 교수가 ‘한국 산사의 OUV적 가치’를 주제로 발표했으며, 오후 1시부터 시작되는 2부에서 엄기표 단국대 교수가 법주사를, 양은경 부산대 교수가 부석사, 한정호 동국대 교수가 통도사, 손신영 한국미술사연구소 책임연구원이 봉정사, 김정희 원광대 교수가 선암사, 송은석 동국대 교수가 대흥사, 주수완 고려대 교수가 마곡사를 주제로 각 사찰이 지닌 불교문화유산과 가치를 조명할 예정이다.

토론에는 이코모스 한국위원회 위원장인 이혜은 동국대 교수를 좌장으로 남동신 서울대 교수, 류성룡 계명대 교수, 최성은 덕성여대 교수, 홍광표 동국대 교수가 참여한다.

이에 앞서 추진위 집행위원장 혜일 스님(조계종 문화부장)은 개회사를 통해 “이번 학술회의에서는 전통산사의 불교문화유산의 가치를 세계유산의 관점에서 도출해내어 한국의 전통산사가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는 데 중요한 초석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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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회의에 참석한 내빈들이 기념촬영에 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