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불교재가모임이 용주사 주지 범계 의혹에 대한 빠른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바른불교재가모임(상임대표 우희종)은 9월 3일 '총무원은 더 이상 종도를 기만하고 한국의 청정 승풍과 선맥, 그리고 불조의 혜명을 짓밟지 말라'는 제하의 성명을 발표했다.

바른불교재가모임은 성명에서 “조계종의 제2교구 본사이자 한국 선맥의 대표적 선사인 전강 스님의 숨결이 자리 잡은 용주사에서 산문폐쇄와 경찰 1개 중대가 출동하는 극단적 상황이 발생했다”면서 “현 종단의 매우 부끄럽고 불행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바른불교재가모임은 “현 상황에서의 핵심은 현 주지 성월 스님의 범계문제이고, 그는 작년에 있었던 송담선사 탈종의 직접적 원인을 제공했던 인물”이라면서 “사태가 이토록 진행돼 조계과 불교에 대한 이미지 실추를 야기할 때까지 현 종단 집행부는 무엇을 했느냐”고 되물었다.

또 사태 발생의 원인을 조사해야 할 호법부장 세영 스님이 오히려 범계 의혹을 받고 있는 스님 측을 지원하고 있는 모습은 총무원 자체가 승려 범계를 비호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용주사 주지 범계 의혹을 하루빨리 진상 조사하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공정함을 상실해 현 집행부의 정당성을 흔들고 있는 호법부장 세영 스님은 사퇴시켜야 한다”면서 “종단의 질적 쇄신을 위해 단 내에 만연한 부정부패, 비리 및 은처 현황을 철저히 조사하고 공개한 후 그에 맞는 조치를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 같은 조치를 취하지 못한다면 현 집행부가 책임을 지고 자승 총무원장을 비롯한 총무원 보직 승려들의 일괄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이하 성명 전문.

 총무원은 더 이상 종도를 기만하고 한국의 청정 승풍과 선맥, 그리고 불조의 혜명을 짓밟지 말라

 

조계종의 제2교구 본사인 용주사에서 산문폐쇄가 발생했다. 용주사는 비불교도들에게도 정조 대왕과 사도세자와의 얽힌 이야기를 바탕으로 효행과 관련해 널리 알려진 절이자, 종도들에게는 1960년대 이후 한국 선맥의 대표적인 선사인 전강스님의 숨결이 자리 잡은 사찰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님 간의 분규로 말미암아 사찰이 취할 수 있는 마지막 수단으로 불리는 산문폐쇄가 유서 깊은 사찰에서 발생한 것은 결코 가벼운 일도 아니요, 그 후의 경찰 1개 중대가 출동하는 극단적인 대치 상황 속에서 사천왕 문이 파손되고, 스님 한분이 타박상을 입고 후송까지 되었다. 교구본사에서의 이런 모습은 단순히 한 사찰의 문제라기보다는 현 종단의 문제점을 보여주는 사태이기에 종도들에 있어서도 대내외적으로 매우 부끄럽고 동시에 불행한 상황이다.

 

현 상황에서의 핵심은 현 주지 성월스님의 범계문제이고, 그는 작년에 있었던 송담선사 탈종의 직접적 원인을 제공했던 인물로서 문중 전통과 문중 어른의 지시도 무시하고 여러 잡음 속에 주지가 된 이다. 그의 범계 내용은 이미 많은 언론 매체에서 거론되었고 동시에 공식적인 확인 절차가 있어야하기에 구체적 언급은 생략하지만, 사태가 이토록 진행되어 일반사회에까지 조계종, 더 나아가 불교에 대한 이미지 실추를 야기할 때까지 현 종단 집행부는 무엇을 했는지 그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더욱이 산문 폐쇄 이후 생긴 대치 국면에서 나타나고 있는 총무원측의 움직임은 결코 정당화 될 수 없다. 사태 발생의 원인을 조사해 빠른 시일 내에 안정시키기는 역할을 해야 할 총무원 호법부장 세영 스님이 오히려 범계 의혹을 받고 있는 스님 측과 함께 하면서 지원하고 있는 모습까지 등장했다는 것은 총무원 자체가 승려 범계를 비호하고 오히려 바른 승가를 외치는 승려들의 목소리를 강압적으로 틀어막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총무원의 진상조사는커녕 오히려 범계 의혹 집단을 비호하고 있는 그 자체는 현 종단 집행부의 정당성을 묻게 된다.

사부대중은 이번 용주사 산문폐쇄와 분규뿐만 아니라 통도사 분란, 해인사 방장 선거 파문 등 현 종단 집행부가 직간접적으로 관련되어 벌어지는 종단 내 주요 사찰의 추태 자체가 종도들을 무시하고, 승가의 청정 승풍을 더럽히며, 한국 선맥을 끊고, 불조의 혜명을 짓밟는 행위임을 잘 알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종단 내 승가가 더 이상의 자정능력 없이 분란만 지속적으로 발생시키고 심지어는 조장까지 한다면, 재가불자들은 이런 종단 내 추태의 흐름이 우리사회와 한국불교에 더 이상 누가 되도록 방관할 수는 없는 지경이라고 판단한다.

이에 바른불교 재가모임 일동은 종단 사부대중의 일원으로서 다음과 같이 자승 총무원장에게 강력히 요구한다.

 

하나, 제기된 용주사 주지 범계 의혹에 대하여 하루빨리 투명한 진상조사를 진행하고, 여법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하나, 공정함을 상실해 현 집행부의 정당성을 흔들고 있는 호법부장 세영스님은 사퇴시켜야 한다.

하나, 종단의 질적 쇄신을 위해서 종단 내에 만연한 부정부패, 비리 및 은처 현황을 철저히 조사하고 공개한 후 그에 맞는 조치를 실행해야 한다.

 

또한, 이와 같은 조치를 하루 빨리 진행하여 종단을 안정시키고 사회에서 종도들이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있도록 하지 못한다면, 현 집행부가 종단 내에서의 청정 승풍을 더럽히고, 한국 선맥을 끊으며, 불조의 혜명을 짓밟는 행위의 만연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승 총무원장을 비롯한 총무원 보직 승려들의 일괄 사퇴를 강력히 요구한다.

 

2015년 9월 3일

 

바른불교 재가모임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