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희정 기자
chammam79@hanmail.net 2015-09-03 (목) 14:35바른불교재가모임(상임대표 우희종)은 9월 3일 '대학 발전을 퇴행시키는 동국대 이사 추천을 규탄한다'란 제하의 성명을 발표하고, 이사장 일면 스님의 이사 추천 철회와 사회적 존경 인사의 재추천을 촉구했다.
바른불교재가모임은 성명에서 "그동안 여러 가지 범계행위와 물의로 사회적 지탄이 되고 있는 승려 이사들이 학내외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무대응과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으며 종단도 의도적 무관심과 외면으로 한 마디 경책도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또 "종립학교관리위원회(이하 종관위)가 대학을 계파와 권승들의 이권만을 대변하는 비상식적 이사 추천을 함에 따라 동국대의 위상과 명예는 나락으로 떨어졌다"면서 이로 인해 사회적으로 불교가 비민주적·봉건적이란 오해와 반감, 불교에 대한 증오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에 따라 바른불교재가모임은 탱화절도 의혹을 받고 있는 일면 이사장에 대한 종단의 조속하고 철저한 진상규명과 의혹이 남아 있는 한 이사로서의 추천과 유임 철회를 주장했다.
또 보광 스님의 이사 추천 철회와 사회적으로 존경받고 물의가 없는 인사 재추천, 민주적·독립적 종립학교관리위원회 구성을 요청했다.
이하 성명 전문.
대학 발전을 퇴행시키는 동국대 이사 추천을 규탄한다.
대학교 이사회는 대학의 중요한 문제를 결정함과 동시에 이사 개인의 의사가 아닌 구성원의 의견과 뜻을 수렴하고 반영하여야 하는 자리이며, 대학의 이념과 방향을 세우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렇기에 사회에서 존경받는 분들로서 학교발전을 위해 사심 없이 일할 분이 이사로 추천되는 것은 지극히 상식적이고 필연적인 일임에도 불구하고, 100년 민족사학이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이 땅에 구현하고자 생긴 조계종단의 종립학교인 동국대학교에서 이와 반대되는 상황이 연이어 연출되고 있음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
그동안 여러 가지 범계행위와 물의로 사회적 지탄이 되고 있는 승려 이사들이 학내외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무대응과 침묵으로 일관하면서 그 어떠한 해명도 내놓지 않고 버티기로 일관하며 임기를 마치는 모습은 권력과 자리에 연연하는 출가자의 모습이 되어 사부대중의 웃음거리가 되었고 이제는 연민의 마음까지 느끼게 한다.
종단의 총장선출 불법 개입, 논문 표절 스님 총장 취임, 이사장의 탱화절도 의혹 및 승려 이사진의 각종 범계행위로 인해 동국대학교의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된 현실, 이에 대한 1년 넘는 학생 및 교수들의 저항과 학내분규의 지속, 대학원 총학생회장의 30일 넘는 고공농성과 종정스님 친견을 위한 도보순례, 학생들의 조계사 앞 1인 시위 등에 있어서 종단은 의도적인 무관심과 외면으로 일관하고 종정스님이나 총무원장스님을 비롯하여 종단의 대덕 및 조사스님들도 이에 대한 한마디의 경책 말씀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제 임기가 끝나 새로운 이사진을 구성하는 종립학교 관리위원회(이하, 종관위)가 새롭고 참신한 존경받는 인물로서 새로운 이사진을 추천해주길 간절히 염원한 학생, 교직원 및 천만 불자들을 또다시 기만하고 절망하게 한다. 제시된 이사 추천안의 면면을 보면 실추되었던 동국대학교의 명예를 회복하기는커녕, 대학을 권력투쟁의 장으로 생각하는, 계파와 권승들의 이권만을 대변하는 비상식적인 이사 추천으로 마무리되었다.
이런 종관위의 행태로 인해 불교인을 양성하고 불교의 가르침을 전파하기 위한 포교의 산실이 되어야 할 동국대학교의 위상과 명예는 더 이상 회복할 수 없을 정도의 나락으로 떨어지게 되었다. 자격 없는 문제투성이의 승려 이사들과 더불어 종단의 이해 할 수 없는 정치적 이사추천으로 말미암은 피해와 손해는 당장 학내구성원들과 동문 및 나아가 종단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특히 4.19의거를 촉발했던 민주화의 성지인 동국대학교가 소수의 비리이사 승려와 비상식적인 정치적 이사추천 때문에 마치 불교가 비민주적이고 봉건적이라는 오해가 사회에 자리 잡을 수 있어 우려를 표한다.
동국대 젊은 학생들을 비롯한 학내 구성원 및 이를 지켜보는 일반사회에서 승려에 대한 반감을 넘어 불교자체에 대한 혐오감과 증오심을 갖게 되지 않을까 심히 염려되는 바이다. 이에 우리는 부처님 가르침에 의한 파사현정의 마음으로 종단위에 준엄히 요구하는 바이다.
하나, 지금 탱화절도의혹을 받고 있는 일면이사장에 대한 종단의 조속하고 철저한 진상규명이 있어야 하며, 이런 의혹이 남아 있는 한 이사로서의 추천 및 유임을 철회하라.
하나, 표절이 드러난 보광 총장의 이사 추천을 철회하고, 객관적이고 정확한 검증의 바탕위에 사회적으로 존경받고 물의가 없는 인사로서 재추천하라.
하나, 더 이상 동국대학교가 종단 정치의 볼모로 정치적, 이권쟁탈의 장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민주적이고 독립적인 새로운 종립학교관리위원회를 구성하라.
2015. 9. 3
바른불교 재가모임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