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보기

지난 13일 취임한 이성호 제7대 국가인권위원장이 9월 2일 오후 2시30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을 찾아 자승 스님을 예방해<사진> 불교계의 협조를 요청했다. 자승 스님은 이성호 신임 위원장에게 증오범죄법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크게보기

이성호 위원장은 자승 스님과의 면담에서 취임 후 첫 공식 일정으로 경기 광주 소재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보호시설인 ‘나눔의 집(이사장 송월주 스님)’을 방문한 일화를 털어놓았다.

이 위원장은 “비록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가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불교계에서 다시 이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시설을 운영하고, 이들의 아픔을 위로하며 역사교육체험관을 운영해 진실과 역사적 사실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역할을 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의 예방에 동석한 보광 스님은 “5년째 인권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면서 “인권위원회가 나눔의집 이사장 월주 스님의 훈장 수여를 추진한 적이 있으나 앞서 훈장을 받은 바 있어서 추진이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자승 스님은 이 자리에서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되는 민원의 비중에 관심을 보였다. 이에 보광 스님은 “장애인들을 위한 보호시설이나 정신병원 등 시설에서의 민원이 가장 많으며, 다문화가족의 인권문제, 기독교계의 종립학교 종교차별 진정 접수도 이어지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이성호 위원장은 “모든 사람들의 기본적 인권을 보장해 사람답게 사는 세상 구현을 목표로 대중을 보호하는 국가인권위원회의 목표는 사랑과 자비 베품과 상통한다”면서 “이 같은 인권위원회의 역할에 불교계가 앞장서 도와 달라”면서 협조를 요청했다.

자승 스님도 이 위원장에게 “오늘날 다종교 다문화 사회에서 인종, 문화, 종교 등으로 발생되는 인권문제가 이어지고 있으며 국내에는 이를 중재․해결하는 증오범죄법이 제정되지 않아 인권위원회가 이 사안에 좀 더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보광 스님은 “2년 전 인권위가 종교시설 등에서 종교 차별이 나타난 경우를 전수조사를 실시한 적이 있으나 이에 대한 결과 발표를 덮어놓고 있다”면서 “결과 발표 및 대책을 세워 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이 위원장과 자승 스님의 면담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크게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