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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계 시민단체들이 동국대의 부도덕한 이사 추천을 반대하고 나섰다.

8개 불교계 시민단체는 동국대 이사후보 추천을 논의하는 조계종 종립학교관리위원회(이하 종관위)의 회의 소집일인 9월 1일 오후 1시 조계사 맞은편 서울 템플스테이통합정보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국대의 부도덕한 이사 추천을 반대했다.

이날 집회에는 참여불교재가연대 교단자정센터를 비롯, 동국대학교교수협의회와 동국대학교대학원학생회, 동국대학교총학생회, 바른불교재가모임, 불력회, 사단법인 삼보법회, 정의평화불교연대가 참여했다.

이들 단체는 이날 집회에서 성명을 통해 “금일 동국대 승려 이사 6명의 후임을 추천하는 종관위의 결정은 최근 심각한 명예실추를 겪어온 동국대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면서 “일면 스님 등 비리 이사를 단 한 사람도 연임시키지 말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종관위는 종립학교의 자율성을 보장하면서 종단과의 건전한 협조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설립된 기구로, 설립 취지에 맞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면서“동국대 사태를 화합으로 해결하고 긍정적 미래를 만드는 대반전의 첫 출발이 오늘 종관위의 후보 추천과 8일 중앙종회의 인준과정에서 시작되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최장훈 동국대학교대학원학생회장은 “누구에게나 도덕적이고 교육적인 이사가 추천되길 바라는 뜻을 전달하기 위해 집회에 참석했다”면서 “부도덕한 스님들이 이사가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종규 대표도 “사회법이나 불교 집안의 잣대로, 도덕적으로 용납되지 않는 분들이 이번 기회에 이사로 추천돼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김건중 동국대 총학생회 부회장도 “학생들이 아는 불교교리와 몇몇 이사 스님들의 행태에 괴리가 많으며, 이들은 학생들의 요구와 의혹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다”면서 종관위에 학교 운영을 위한 이사는 교육과 가치를 잘 지키는 분들로 선임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만수 동국대 교수협의회장은 “오늘날 동국대에 만해 스님의 정신이 살아 있느냐”면서 “이것이 가장 가슴 아프고 슬픈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만해 스님의 정신은 만해광장이나 시비가 아니라, 옳지 않음에 맞서 싸우는 학생에 이어지고 있다”면서 “학생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교수가 되고자 이 자리에 섰으며 앞으로도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집회 후 조계사 일주문 앞으로 이동해 ‘탱화 절도 혐의, 사설 용역 동원 일면 스님 이사 연임 결사 반대’, ‘조계종 종립학교관리위원회는 도덕적 스님을 동국대 이사로 선임하라’, ‘종립학교관리위원회 동국대 자주성을 보장하십시오’란 피켓을 들고 구호를 여러 차례 외치며 일면 스님 등의 이사 선임을 반대했다. 
 

한편 교단자정센터는 중앙종회가 열리는 9월 8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이와 관련된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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