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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불거진 서의현 스님의 복권 사태를 계기로 불교계의 사부대중이 폭넓게 연대해 종단 문제를 지적하는 다양한 불교운동이 전개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94년 불교개혁정신을 실천하기 위한 비상대책회의(이하 비대위)가 8월 20일 자비실에서 개최한 ‘위기의 한국불교, 재가불자는 무엇을 할 것인가’란 주제의 제3차 토론회 참석자들은 서의현 사면 사태로 상징되는 한국불교의 위기가 종단 집행부 권승들의 문제와 진정한 비판세력의 부재 등에 기인한 것인 만큼 다양한 불교운동의 전개에 뜻을 같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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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발제자로 나선 김관태 대불련 총동문회 기획실장은 ‘80년대 불교운동의 전개과정’을 소개하고 “작금의 문제는 민중불교운동 등이 시작된 80년대와 같은 운동적 지향도, 주체도 찾기 힘든 것”이라며 “오늘날 뜻 있는 사부대중에게 새로운 불교운동 주창과 실천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또 다른 발제자인 김형남 교단자정센터 대표도 “지계를 중심으로 행위에 대한 상벌의 평가가 정확히 이뤄지고, 역사의 의미와 판단을 존중하면서 비기득권적․비제도적 의식을 공유하는 이들의 총합인 비제도권 연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형남 대표는 ‘현 시기 개혁운동의 주체와 연대 방향에 관하여’란 제하의 발표에서 “94년 개혁종단의 5대 지표가 망각된 채 출가독신 수행자에게 어울리지 않는 정치적 삶이 지배하고 있는 것이 교단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 종권세력에 도덕적 기반과 사회적 명분을 제공하는 스님들조차 종단의 모습을 가장 부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어찌해 볼 도리와 방법도 찾을 길이 없다는 패배주의가 만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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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이 같은 위기를 타계하기 위해 튼튼한 비판세력 형성과 불교적 문제의식의 확립, 변이된 개혁세력의 실제적 역할 규명을 위한 다양한 운동방향과 폭넓은 연대가 공존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우희종 바른불교재가연대 상임대표도 ‘한국불교의 위기상황과 재가운동의 역할’이란 제하의 발표를 통해 “현재의 위기는 승가와 재가 모두의 몫”이라면서 “앞으로 종단이나 특정 스님과의 연관성이 적은 참신한 이들을 발굴해 재가운동 전면에 나설 수 있게 후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 교수는 현재 한국불교의 위기는 부처님에 말씀에 대한 잘못된 가르침과 묵인, 건강하지 못한 수행체제, 이권을 확보하기 위한 계파 싸움과 기득권 보호를 위한 천박한 화쟁, 종단과 총무원 권승들의 일체화 때문이라며 “이토록 종단이 초라해진 데 대해서 재가자도 스스로의 활동을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재가자들에게 “사표로서의 승려 존경을 무조건 복종으로 착각하는 ‘굴종의 신앙’으로부터 부처님 말씀에 따른 주체적 신앙으로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면서 “당당하고 주체적 신앙을 가질 때 비로소 한국불교의 위기상황 극복에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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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청정 승단은 적극 지원․외호하지만 도박, 절도, 표절, 폭행, 은처 등을 일삼는 이들에게는 보시하지 않는 바른 보시운동을 주문했다.

또 ‘비판을 하면서도 결과적으로 진지한 극복과 비판을 막아버리는’ 재가단체가 활동하고 있다며 종단의 눈치를 보지 않는 독립성을 띤 재가단체나 활동가의 역할과 종단 내 청정 개혁 스님과 연대를 제안했다.

이에 대해 토론자 윤남진 NGO리서치 소장도 “한 조직, 한 사람의 중심이 돼 조직을 이끌어가기보다는 고정되지 않은 채 관계를 맺고 영향력을 발휘하는 연대로서 함께 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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