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 성향의 4대 종단 성직자 및 전문학자 등 원로들의 모임인 화해상생마당은 지난 28일 11시 프레스센터 국화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4대강 '제대로' 살리기 및 현 대통령 임기내 완공이라는 무리한 목표를 수정할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이들의 제안은 시기적으로 너무 늦었고 원론적 수준을 넘어서지 못했다는 비판을 동시에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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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이날 먼저 여강별곡이라는 아름다운 우리의 4대강의 풍경이 담겨진 영상물 시청했다. 아름다운 자연환경 뿐만 아니라 소중한 우리 문화재들이 훼손되고 사라질 수 있는 4대강 사업에 대한 위험성을 알리는 영상물이다.

화해상생마당은 이어 “우리의 삶의 터를 더욱 풍요롭게 가꾸기 위한 4대강사업은 반드시 성공해야 하고, ‘제대로''바르게’ 시행되어야 한다”며 “국론분열을 막고 백년을 내다보며 치밀하고 신중하게 추진하며, 지천의 수질개선 및 수자원 확보에 중점을 두고 마지막으로 해당유역의 지자체와 주민들이 적극 참여함을 4대강 추친 원칙으로 한다”는 내용의 제안서를 발표했다.

그러나 이들의 제안은 회견에 참석한 기자들과 참관인들로부터 시기가 시기적으로 너무 늦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대해 화해상생마당 회원인 이부영 위원은 “국민들의 찬반 여론의 추이를 지켜보다 보니 시간이 지체되었고 때가 늦었어도 바른소리는 필요한 것이며 향후계획은 지속적으로 국민들에게 문제점을 알려나가고 국민운동본부를 만들수도 있다”고 답했다.

“2010년에 시작한 4대강사업을 2011년에 완공을 목표로 한다면서 4대강을 유역에 있는 국보급 불교문화재들이 훼손 유실될 위험이 많은데 이 상황에 대해서 어떠한 방어대책은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화해상생마당은 “정부당국과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의견 전달을 하겠다”는 원론 수준의 대답을 해 참석자들의 빈축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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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 참석한 중앙대학교 이상돈 교수는 “지금 만들고 있는 보는 보의 수준이 아니라 댐”이라며 “수질개선을 위한 사업이라면 지금 있는 보도 허물어 없애는 것이 옳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외국의 사례까지 들어가며 “이 사업은 강 살리기가 아니라 운하를 염두에 둔 사업이기에 더욱 막아야 하는데 화해상생마당의 제안이 너무 느슨한 것은 아니냐”고 따져 묻기도 했다. 이 교수는 이어 “전문학자들이 강을 살리기 위한 연구로 얻어낸 수많은 플랜들이 있음에도 그 좋은 플랜들을 정치권력들이 버린 것”이라고 질타했다. 현재 두개의 수중보로 인해 한강물이 썩어가고 있는데 다시 보를 만들고 모래를 파내면 급격히 생태계 파괴가 시작될 것이라며 좀 더 발 빠른 움직임이 필요할 것이라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한편 화해상생마당과 함께 자리한 사회인사와 전문학자들은, 지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이 4대강사업이 생태환경 파괴와 문화재 훼손이 심각한 상황까지 우려됨으로 진보와 보수를 떠나 제대로 된 4대강 살리기를 추진해야 한다는 데는 의견을 같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