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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종교계가 세월호 희생자인 고 김초원‧이지혜 단원고 교사의 순직 인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대한불교조계종 노동위원회(위원장 혜용 스님, 이하 조계종 노동위)는 천주교서울교구 노동사목위원회와 기독교 교회협의회 인권센터와 함께 8월 12일 오전 11시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희생 김초원‧이지혜 두 기간제 교사 순직 인정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거룩한 죽음을 차별할 수는 없습니다’란 제하의 호소문을 발표해 “마지막까지 학생들과 함께 고통 속에 머물렀던 두 교사가 순직으로 인정받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 “법과 규정이 애매하다면 새로운 법을 제정해서라도 이러한 죽음을 기억하고 인정해야 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면서 “순직 인정 기준은 그 죽음이 거룩했는지, 희생이었는지에 따라 처리돼야지 고용의 형태에 따라 흔들릴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사혁신처에 사회가 용기 있는 선택에 따른 거룩한 죽음을 차별하기보다는 정당한 가치를 인정하고 인간 존엄성의 가치를 실현하는 세상이 되도록 노력해달라고 촉구했다.

대한불교조계종 노동위원회 노동위원 도철 스님은 “이 문제는 단순 두 교사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 땅에서 살아가고 있는 약하고 힘없는 사람들에 대한 국가의 태도”라면서 “사회적 약자의 고통을 들어주는 정부, 그들의 약한 몸을 일으켜 주는 정부가 되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또 이번 세월호 두 기간제 교사의 순직 인정이 법적으로 문제가 된다면 정부가 적극성을 발휘해 관련법을 빨리 바꾸어서라도 순직 인정해달라고 요구했다.  

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 이사 박승렬 목사는 “기간제 교사란 이유로 두 교사가 순직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죽음조차 차별하지 않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천주교서울교구 노동사목위원회 부위원장 정수용 신부는 “목숨을 바친 두 분이 비정규직이란 이유로 순직 인정을 하지 않는 것은 불합리한 처사”라면서 “거룩한 죽음을 기억해야 하는데 앞장서야 할 정부가 오히려 이를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두 교사의 숭고한 뜻을 조금이나마 기억되고, 올바르게 처리되도록 종교인들도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안명자 민주노총공공운수노동조합 교육공무직 경기지부 지부장은 “우리는 비정규직을 원하지 않았으며, 희생된 두 교사들의 아이들을 생각했던 마음은 비정규직이 아니었을 것”이라면서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이 일이 올바르게 해결될 때까지 노동조합이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 직후 순직 인정을 촉구하는 호소문을 인사혁신처에 전달했으며, 정부의 두 교사 순직 인정 시까지 인정 촉구 활동을 함께 전개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