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용화사 주지 지관 스님 폭행사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불교인권위원회는 1월 27일 오후 2시 조계사 대설법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수사해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불교환경연대 정우식 사무처장은 “폭행 사건이 1월 19일 자정무렵 발생한 후 25일 이후에야 언론에 보도되기 시작한 것은 지관 스님이 해당 경찰관들에게 불이익이 갈까봐 사정을 봐줬기 때문이었다”며 “그런데 경찰에서 쌍방폭행으로 보고를 하는 등 사건을 은폐·왜곡하려고 하자 지관 스님이 개인적으로 묻어둘 것이라 아니라 생각해 불교계에 알리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정 사무처장은 또 “18일 밤 10시경에 나타난 두 사람이 밤 12시에 또다시 용화사 경내 나타난 것은 우발적인 사건이 아님을 시사한다”며 “이명박 정부의 숙원사업인 4대강운하개발사업을 반대하는 특별대책위원 스님의 사찰에 경찰이 수차례 나타난 것은 이번 사건에 대해 더욱 의구심을 갖게 하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불교인권위원장 진관 스님은 “공권력의 상징인 경찰이 책무를 다하지 못한 처사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경찰은 이번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수사해 공개하고, 해당 경찰을 파면하는 한편, 경찰책임자인 경찰청장은 불교도에게 공개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불교환경연대, 참여불교재가연대 등 불교단체들은 28일 오후 5시 ‘불교단체 긴급대표자회의’를 열고 이번 사건에 대한 대책과 후속조치들을 논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