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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진화론과 연기론’ 어떻게 같고, 다를까?

이학종 기자 | urubella@naver.com | 2015-07-30 (목) 15:58

개강 이래 매 강연마다 100명을 훌쩍 뛰어 넘는 청중이 운집하며 강남에서 ‘불교를 철학하기’ 열풍을 일으키고 미붓아카데미 주최 ‘21세기, 불교를 철학하다’의 네 번째 강좌 우희종 교수(서울대)의 ‘현대진화론과 불교’가 7월 31일(금요일) 오후 7시에 방배동 함지박4거리 인근 사찰음식전문점 마지의 2층 갤러리에서 열린다.

 

우희종 교수의 이번 강의는 다윈의 진화론과 붓다의 연기론이 갖는 유사성에 주목했던 기존의 연구를 넘어 ‘현대진화론’이라고 일컬어지는 진화론의 최근 성과와 불교의 연기론이 갖는 유사성과 상통 가능성 등을 생물학적 관점은 물론 철학적 관점에서도 함께 살펴보는 흥미로운 주제로 진행된다.

 

생물학과 불교학 양 분야를 두루 섭렵한 유일한 전문학자로 평가받는 우희종 교수는 이번 강의에서 “감각기관에 의해 형성된 표면적 인식 체계를 넘어 연기를 통해 보다 바람직한 본래의 모습을 성찰하고 그에 따라 살아갈 것을 강조하는 불교적 가치를 통해 존재의 관계성에 대한 무지(無知)로 인해 생겨나는 불필요한 고통과 폭력을 지양하고 존재의 상호관계성에 대해 재인식할 것”을 요구할 예정이다.

 


 

우 교수는 또 생명체 진화의 근거가 단지 유전자라는 고정된 실체가 된 기계적 유물론의 입장은 상론(常論)이 되어, 그 어떤 고정된 실체도 인정하지 않는 불교적 세계관과 공존하기가 어렵다는 점을 적시하고, 생명 존중과 더불어 전형적인 비폭력을 강조하는 것이 불교임을 고려, 동일한 관계론에 의거한 진화론과 불교적 연기론의 시각이 서로 전혀 다른 모습으로 우리 사회에 나타난 사례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우 교수는 그러나 다윈이 의도했건 하지 않았건, 진화론적 시각은 불교의 연기적 관점처럼 너와 내가 서로 의존해 살아가고 있으며, 이런 존재의 열린 관계성이야말로 모든 존재의 본질이자 진화의 힘이라는 새로운 지평을 우리에게 열어줬다는 점에서 중요하다는 점을 평가할 예정이다.

 

우 교수는 결론적으로 “진화론이 긴 시간의 역사 속에 이루어진 생명체와 환경의 상호작용과 변화를 확인한다는 점에서 불교와 공유되지만 진화론이 현재를 알기 위해 과거를 되돌아보는 과거지향적 접근인데 반해, 불교는 미래를 위해 현재를 살피는 미래지향적이라는 차이점을 드러내줄 것으로 보인다.

 

방배동 함지박4거리 인근 사찰음식전문점 마지의 2층 갤러리에서 진행되는 미붓아카데미 ‘21세기, 불교를 철학하다’ 강좌의 1회 참가비는 2만원이며, 강의시작 1시간 전인 6시부터 저녁공양이 제공된다.

 

강의 예약: 010) 6742-2151(정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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